2040년 서울에선 50대도 ‘젊은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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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이 전망한 ‘고령화 사회’

 20여 년 후 서울은 일할 수 있는 연령대 인구 1.5명이 아동과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가 된다. 현재 3명이 1명을 부양하는 것보다 부담이 2배로 커지는 것이다. 또 고령화로 50대는 ‘젊은이’로 불리는 게 자연스러운 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경제를 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현재 743만 명에서 2040년 3분의 2 수준인 545만 명으로 줄어든다. 반면 아동(0∼14세)과 고령인구를 합한 인구는 240만 명에서 370만 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소비를 주도하는 45∼49세 인구가 80만 명에서 64만 명으로 감소해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 급감이 겹치며 도시의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서 2040년 서울의 중위연령은 52세로 예측됐다. 중위연령은 모든 인구를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사람의 나이를 뜻한다. 전체 인구의 허리층에 해당한다. 2013년 서울의 중위연령이 39세인데 27년 만에 30%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가임여성(20∼39세)의 수는 현재 150만 명에서 96만 명 수준으로 급감해 인구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대수명은 의학의 발달로 남성 85.1세, 여성은 90.7세로 높아진다.

 20년 후 서울의 가구는 대부분 1, 2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자료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2035년 서울의 전체 410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31%를 차지한다. 부부 가구는 19%로 1, 2인 가구가 전체의 50% 수준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가구 형태로 여겨졌던 ‘부모+자녀’로 이뤄진 가구는 24%로 뚝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와 가족 형태의 변화로 시민들의 생활스타일도 바뀌어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소셜족(Social tribe)’과 ‘노마딩글(Nomadingle)’, ‘미 그레이 시니어(Me Gray Senior)’, ‘패시브 실버(Passive Silver)’ 등이다. 소셜족은 공동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앞장서는 이들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에 친숙한 이들로 현재 젊은 세대뿐 아니라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고령 세대도 포함된다.

 노마딩글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와 미혼을 말하는 싱글의 합성어로 자기중심적이며 희생을 싫어하는 시민 유형이다. 교통이 편한 서울의 지하철역 일대에 거주하며 사회 문제에 일정 거리를 두는 경향을 보이는 이들로 전체 서울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세대는 건강한 신체와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활동적인 삶을 이어가는 미 그레이 시니어와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패시브 실버로 나뉜다.

 이번 분석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서울의 미래·서울의 선택’ 세미나에서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이 발표한다. 변 센터장은 “개인주의적 시민과 노후 준비를 전혀 못한 노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미래 정책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고령화#저출산#중위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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