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비리 혐의’ 정운호 “깊이 반성하고 있다” 첫 공판서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6일 21시 52분


코멘트
자신의 구명을 위해 전방위로 법조계 로비를 벌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가 6일 재판에서 깊이 반성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의 심리로 6일 열린 정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첫 공판에서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정 전 대표가 자신의 행위로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고 특히 사법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 전 대표는 그에 따른 응분의 처벌을 받고 속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의 회계장부를 조작해 법인자금 18억 원과 계열사인 SK월드의 회삿돈 90억 원 등 10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이날 재판을 받았다. 그는 2010년 한 호텔에 계열사 돈을 빌려주고 개인 명의로 35억 원 상당의 호텔 2개 층 전세권을 받은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전 대표의 변호인은 “정 전 대표는 회사의 대표가 아닌 경영주로서 소소한 자금 집행이나 구체적인 거래에 일일이 관여할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황색 수의를 입고 출석한 정 전 대표는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변호인이 자신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대목에서는 손에 쥔 마스크로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쳤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김수천 부장판사(57·구속)와 검찰 수사관 등에 뇌물을 준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상습도박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돼 올해 5월 징역 8개월의 형이 확정됐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