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술만 찾나… 酒稅 첫 3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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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류에 붙는 세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술 소비만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8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세수 가운데 주세는 총 3조2275억 원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국내 주세 징수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주세 수납액은 1990년(1조224억 원)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2조780억 원) 2조 원을 돌파했다.

주세 징수가 증가한 것은 소비자 취향의 다양화와 경기 불황의 영향 등으로 술 소비량 자체가 늘었고, 주세의 기준이 되는 주류 가격이 물가 상승과 함께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올 상반기(1∼6월) 주류 소비·섭취 실태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1회 평균 적정 음주량(50mL 5.9잔)보다 소주를 1.4잔 많이 마셨으며, 여성은 모든 주종을 WHO 기준보다 더 많이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주류 출고량(주정 제외)은 1966년에서 2014년 사이 5배가량(73만7000kL→370만1000kL)으로 증가했다. 2014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출고된 술은 맥주(58.7%)였다. 이어 희석식 소주(25.9·%)와 탁주(11.6%) 순이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불황#술#주세#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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