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햄버거 女兒’ 엄마가 상습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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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전 ‘꾀병 부린다’며 발로 걷어차… 평소에도 철제 옷걸이 등으로 때려
경찰, 아동학대 혐의로 영장

햄버거를 먹고 양치질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진 인천의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상습 폭행에 시달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 반경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주모 양을 어머니 A 씨(27)가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 양의 어머니는 이날 주 양이 화장실에서 쓰러지자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주 양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바닥에 부딪치게 한 뒤 머리와 배, 엉덩이 등을 발로 마구 걷어찼다. 하지만 주 양이 의식을 잃어 상태가 심각해지자 A 씨는 119에 신고하고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주 양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주 양이 평소에 말을 듣지 않고,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14일부터 2일까지 8차례나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지에 테이프를 감아 만든 길이 45cm 정도 몽둥이나 세탁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철제 옷걸이 등으로 주 양의 발바닥과 다리 등을 때렸다.

A 씨는 주 양이 실려 간 병원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처음에는 학대 혐의를 부인했으나 4일 딸의 발인식이 끝나고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압박감을 느끼고 학대 사실을 자백했다. 특히 A 씨는 주 양이 사망하기 전 28시간 동안 딸을 굶겼다고 진술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햄버거#여아#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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