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미끼로…19명의 일본인 대포통장 만들어 판 일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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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한국관광을 시켜준 뒤 대포 통장을 만들어 이를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팔아 돈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박상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38) 등 9명을 구속기소하고, B 씨(39)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달아난 C 씨(52)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일본인 19명 명의로 대포통장 53개를 만들어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국 다롄(大連) 등에서 사설 경마와 경륜 사이트인 ‘마사랑’을 운영하면서 340억 원대의 유사 경마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일본인들을 한국으로 1박 2일 관광시켜 준 뒤 한국에서 대포통장을 개설했다. 그리고 개설한 통장을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판매해 매월 한 통장 당 50~70만 원의 사용료를 받아 챙겼다. 검찰은 외국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마사랑’과 ‘cgv 경마’, ‘s 경마’ 운영자들도 한국마사회법과 경륜·경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대포통장은 주로 중국인 등을 모집해 개설했으나 최근 단속이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일본인을 대상으로 대포 통장을 개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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