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터널 사고’ 버스기사 “몽롱한 상태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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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졸음운전 가능성… 경찰 영장,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 드러나

영동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20대 여성 4명을 숨지게 한 관광버스 운전사 방모 씨(57)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몽롱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방 씨는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력이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20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방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방 씨는 17일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를 몰다 승용차 5대를 들이받아 여성 4명을 숨지게 하고 3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다.

방 씨는 사고 직후 “미처 차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며 졸음운전을 부인했다. 하지만 20일 오전 추가 조사에서 “몽롱한 상태였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실상 졸음운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운행기록계에 기록된 사고 당시의 관광버스 속도는 시속 105km였지만 실제 시속 91km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방 씨는 2014년 음주운전으로 세 번째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 면허 재취득 제한기간인 2년이 지난 뒤 올 3월 말 대형운전면허를 재취득했고 불과 4개월 만에 사고를 낸 것이다. 이 때문에 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차량의 경우 음주운전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 씨의 졸음운전 여부와 관계없이 인명 피해가 컸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봉평터널#영동고속도로#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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