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 성추행 의혹 등과 관련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54)와 법적 다툼을 벌인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63)을 14일 피고소인 및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정 전 감독은 조사실로 가기 전 청사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향 직원들이 ‘못 견디겠으니 제발 좀 도와 달라’고 해 도와주는 뜻으로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검찰이 조사를 많이 해야만 결론을 낼 수 있다. 저는 진실만 밝히면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0여 명이 “박현정 대표가 단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성희롱 및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을 하며 이 사건이 시작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올 3월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등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고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허위사실 유포를 사실상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정 전 감독은 무고 등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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