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논란 작품 직접 감정했지만 입장표명 보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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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논란에 휩싸여있는 이우환 화백(80)이 27일 경찰에 출석해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을 직접 감정했지만 진위인지 판단하지 못한 채 입장을 보류했다. 이 화백은 29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재감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 화백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자신의 작품 중 위작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압수 그림 13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경찰이 민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안목감정, 과학감정을 통해 위작이라고 판정한 작품들이다.

이날 경찰조사 후 이 화백의 법률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 화백이 경찰 압수품에 쓰인 물감이나 기법이 자신이 쓴 것과 같은 것인지 확실하게 판단하지 못했다”며 이틀 뒤까지 과거에 썼던 미술재료 등을 다시 확인해오겠다고 밝혔다. 이 화백은 13점의 작품 중 한 점에 발급돼있는 작가확인서도 자신이 서명한 원본인지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이 화백은 “경찰이 가장 기본적인 작가의 의견 확인도 없이 멋대로 결정을 내려버렸다”고 반발하며 지난해 10월경부터 자신이 직접 작품을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왔다. 이 화백은 29일 재조사 후 해당 압수품들이 진품인지 위작인지 또는 감정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보는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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