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정보 부족한 학생부전형, 조언해줄 선배가 없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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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대학생 ‘섭외’하는 지방 고3들

주요대학에서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올해 더욱 늘면서 특히 지방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대학 합격생들로부터 힌트를 얻으려는 수험생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학과에 재학 중인 선배들의 합격 정보를 확보해 평가기준을 가늠해보고 대략적인 합격선을 예상하려 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수험생들, 온라인에서 대학생 찾아나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를 두고 지방과 수도권의 대입 정보 격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에 거주하는 고3들이 온라인에서 대학생을 찾는 경우가 유독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 거주 수험생들은 주요대학 합격생과 접촉할 기회가 많고 설명회 참석 등을 통해 유명 입시컨설팅 업체가 축적한 데이터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지방 수험생들은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에 온라인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

대학 역사교육과 진학을 희망하는 충남의 고3 유모 양은 최근 주요대학 역사교육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한 명을 온라인에서 섭외해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고 있다. 9월 수시모집 원서접수 전까지 자기소개서를 꾸준히 첨삭해주는 대가로 대학생에게 10만원을 송금했다.

한의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충북의 고3 박모 양은 온라인에서 대학생에게 멘토링을 받기로 최근 결심했다. 한의학과에 재학 중인 선배를 주변에서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기 때문이다.

박 양은 “3년 전에 우리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까지 수소문해봤지만 한의학과에 진학한 선배를 찾지 못했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온라인 입시커뮤니티에 들렀는데 학생부종합전형 멘토링을 해준다는 대학생들이 많아 돈을 내고서라도 멘토링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분 확인 어려운 대학생 온라인 첨삭


자신의 스펙과 재학 중인 대학, 학과를 내세우며 멘토링을 받을 고3들을 적극 찾아나서는 대학생도 적잖다. 이들은 온라인 입시커뮤니티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컨설팅을 한다. A 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재학 중인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B 대학 광고홍보학과, C 대학 미디어학부에도 합격했다’고 홍보한다. ‘자기소개서 한 항목 당 2만원에 첨삭해준다’면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멘토링과 첨삭이 e메일이나 채팅 등으로 진행되다보니 해당 대학생이 실제로 특정 대학, 학과에 재학 중인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수험생의 학생부 요약본이 이메일을 통해 오고가는 경우도 많아 수험생 개인의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

경기의 고3 박모 양은 “대학생에게 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전달하기에 앞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인정보 유출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대학생은 “유출 안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D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했고 내가 합격시킨 학생도 수두룩하다”는 식의 말만 늘어놓을 뿐 신뢰할 만한 정보는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고3 4명의 자기소개서를 유료로 첨삭해주고 있는 허모 씨(서울 소재 대학 2학년)는 “내 신분을 확인할 학생증이나 재학증명서를 요구하는 수험생은 없다”면서 “수험생 입장에선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실질적 정보를 얻을 사람이 주변에 거의 없을 만큼 절실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도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입학사정관 “온라인 조언, 위험부담 커”


대학생이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자기소개서 첨삭은 자기소개서의 소재, 문장, 단어, 맞춤법 등을 살펴보고 부적절할 경우 수정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방식으로 첨삭을 받고 조언을 얻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서울의 한 대학 입학사정관은 “선배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선배가 했던 활동의 결과보다는 해당 활동을 하게 된 취지,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뒤 자기 상황에 맞게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온라인으로 대학생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을 경우 단순하고도 단편적인 조언만 받는 경우가 많고 자칫 잘못하면 선배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할 가능성이 높아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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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비용으로 명문대 선배에게 ‘1대1 학종 컨설팅’
‘2016 학종필승캠프’ 참가자 모집


대입에서 점점 비중이 늘어나는 학생부종합전형.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학과에 진학한 선배에게 교내 활동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관한 현실적 조언을 구하고 싶지만 그런 선배가 주변에 없어 막막한 고1, 2라면?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대입 수시 컨설팅이 부담스럽다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명문대 대학생 선배를 직접 만나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활동 플랜을 촘촘하게 세울 수 있는 ‘2016 학종필승캠프’를 주목하세요!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는 고1, 2들이 대학생과 함께 2박 3일간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모든 것을 준비하는 ‘2016 학종필승캠프’를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서울 강북구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엽니다.

‘2016 학종필승캠프’에 참여하는 멘토단은 국내외 유명 대학 600여 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사회공헌 비영리 단체 ‘국인(국가적 인재·국제적 인재)’ 소속 대학생들. 캠프에선 참가 고교생들의 △희망대학 및 학과 △진로 △학생의 성향 △학업 성적 등을 사전에 파악한 뒤 해당 고교생의 진로 및 성향과 잘 부합하는 대학생을 멘토로 배정합니다. 참가자는 멘토의 도움을 받아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한 학년별 교과·비교과 계획서인 ‘필승 대입 플랜’을 제작합니다.

대학생 멘토 1명은 5명의 고교생을 밀착 지도합니다. 멘토와 멘티로 이루어진 6명이 한 그룹이 돼 2박 3일 프로그램을 소화하므로 참가 고교생은 진로, 성적, 성향 등이 비슷한 다른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며 나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학년별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학년은 멘토의 도움을 받아 창의적체험활동, 독서활동, 수상경력 등 비교과 활동을 어떻게 할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학습해야 할지에 관한 구체적 조언을 얻습니다. 2학년은 멘토의 밀착지도를 받아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고 실제로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험해봅니다.

김재성 kimjs6@donga.com·손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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