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옻 문화단지’ 26일 개장

  • 동아일보

‘옻 산업특구’인 충북 옥천에 옻의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옻 문화단지’가 조성됐다.

옥천군은 동이면의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나들목 인근에 185ha 규모의 옻 문화단지 1차 기반시설 공사를 마치고 26일 오전 10시 개장식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비 등 54억 원이 투입된 옻 문화단지에는 10만여 그루의 옻나무가 자라는 생태체험장(40ha)을 비롯해 등산로(9km), 탐방로(5km), 레저스포츠길(9km) 등 체험시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또 인근 옛 청마초에 옻칠이나 옻 식품을 만드는 배움터도 만들어졌다.

2005년 옻 산업특구로 지정된 옥천군은 2020년까지 옻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에 1차분이 완성된 것이다. 군은 앞으로 4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옻 문화단지 일원에 야영장과 숲 속의 집 등을 만들 예정이다.

김우현 옥천군 산림특구팀장은 “‘옥천묘목’과 함께 ‘옥천참옻’도 지역의 관광상품과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옻 문화단지가 옻 산업특구의 이미지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옥천지역에서는 180여 곳의 농가가 146ha의 산과 밭에 31만 그루의 참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250년 된 옻샘을 비롯해 전통 화칠 흔적이 남아 있는 옻도가 등 사라져 가는 우리 옻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와 습도, 토양이 양질의 옻나무 재배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는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이 물질과 닿으면 그 가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옻은 장(小腸·소장)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적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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