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100] 모바일 미래 개척할 인재 양성…단국대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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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상의 미래’는 우리가 개척한다.

현대 사회는 모바일 사회다. 모바일 사회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인간의 생활양식, 사람과 미디어의 관계,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간이 늘 연결돼 있는 관계로 바뀌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마저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전화의 커뮤니케이션 기능뿐만 아니라 정보 처리, 오락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면서 큰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신원용 단국대학교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 주임교수는 “10년 전에는 현재의 스마트폰 또는 웨어러블 장치(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등)를 상상할 수 없었다. 우리 학과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뒤 또는 그보다 더 먼 미래에 등장할 모든 종류의 모바일 기기 및 장치를 상상하고 개발할 수 있는 차세대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는 구체적으로는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등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스마트차량 등 다양한 차세대 스마트 시스템에 대한 실무 능력과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다.

신 교수는 “각종 이동통신기기와 네트워크 시스템의 음성, 데이터, 영상 관련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등 차세대 모바일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기업 경영과 마케팅까지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우리 학과가 지향하는 인재상이다”고 말했다.

단국대는 죽전과 천안에 있는 캠퍼스별로 특성화학과를 두고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죽전 캠퍼스의 대표 특성화학과는 국제학부이다. 국제학부는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과 국제경영학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전공을 한 학부로 묶은 것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은 2011년 공대 소속으로 신설됐다가 2012년 국제학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의 교육과정은 크게 3가지 트랙(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신·네트워크)이다. 학생들에게 실무 능력과 함께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수진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체, 학교, 연구소 출신의 전문가로 구성했다.
이론만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학년부터는 매학기 한 과목의 프로젝트, 설계과목을 이수함으로써 배운 것을 직접 경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극소수 연구중심대학 수준의 실험 인프라를 구축해 심층적인 실험/프로젝트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기술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적응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 연구소 현장실습, 인턴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 IBM 인턴십은 수료생 대부분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주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국제화 교육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모바일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점을 감안해 미국 오리건주립대와 양해각서를 체결, 일종의 무인자동차 로봇인 Tekbot 등을 도입해 오리건주립대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시립대, 싱가포르 난양대, 미국 켄트주립대와도 약정을 맺고 방학기간에 연 20명을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있다.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황휘윤 씨(3학년)는 “올가을 교환학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 간다. 웨어러블 기계나 무인자동차처럼 장치 제어에 전문성이 있는 외국회사에 취직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 교환학생 1년은 그 꿈을 이루는데 소중한 밑바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과의 또 다른 특징은 국제경영학 복수/부전공 문호가 활짝 열려있다는 것. 성공적인 차세대 모바일/IT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경영학적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진화 씨(2학년)는 “1학년 때 국제 경영학과와 연동된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그 분야에도 흥미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의 의견을 통합하고 자료를 분석해 조언해 주는데 소질이 있는데, 모바일시스템공학 관련 전문적인 컨설턴트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2학년부터 국제경영학 복수전공과 특별강의, 세미나 등을 통해 그 ‘그림’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시스템공학 전공은 학생들의 글로벌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전공수업을 영어로 한다. 김진화 씨는 “입학 때 전공강의를 100% 영어로 한다는 것을 듣고, 조금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교수님들이 학생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교수연구실에 찾아가면 교수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소수정예 학과의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 교수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갖지 않아도 된다. 그보다는 수학(數學) 능력, 즉 논리적 사고력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강한 끈기, 집중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졸업 후 진출 분야는 다양하다. 우선 모바일 통신 관련 산업체, 연구소 등의 기술개발 및 연구, 기획 및 마케팅 분야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스마트 모바일 기기와 관련된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개발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고, 외국어 실력과 국제 감각을 갖추면 해외 산업체, 연구소 등에 취업할 수 있다.
학과 설립 후 2015년도에 첫 졸업생 10명을 배출했는데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대학원 진학 4명 포함). 지역인재 기술직, CJ 그룹 엔지니어 정규직,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원, 하니웰 코리아(외국계 기업) 소프트웨어팀 등이다.

‘모바일’이라고 하면 현재는 곧바로 스마트폰, 스마트 태블릿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모바일시스템의 1세대 제품에 불과하다. 신 교수는 “나는 모바일시스템을 ‘이동성이 있는 환경에서 상호간 통신이 가능한 모든 기기 및 장치’로 정의하고 싶다. 구글에서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도 대표적인 모바일 제품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모바일시스템공학이 응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박사과정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을 때도 정보이론과 통신·네트워크이론을 연구했던 신 교수는 단국대에 부임한 이후에는 주제를 바꿔, 박사과정 학생들과 빅데이터와 소셜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이전에 했던 연구가 이론 쪽에 치우친 미래지향적 연구였다면, 현재 수행하고 있는 것은 단기간에 다양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은 IT 분야 이외에도 경영정보학, 경제학, 심리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기에 다른 전공 연구자들과 다양한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은 ‘트위터에서의 사용자 공간 정보를 활용한 거리에 따른 친구 관계 분석’이다. 이는 광운대학교와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University of Otago)의 경영학전공 교수 2명과 공동연구를 통해 만들어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사회과학학술지(SSCI)인 Journal of Information Science에 게재됐는데, 이처럼 공학과 경영정보학의 융합 연구로 SSCI에 논문을 게재한 건 이례적이다.

이 학과의 정원은 30명(수시 15명, 정시 15명)인데 매년 입학 성적이 올라가고 있다. 2016학년도 정시는 수능 백분위 84.21%로 죽전캠퍼스 이공계열(사범대학 포함)에서 가장 높았다. 수시는 100% 수리 논술 우수자 전형으로 뽑는다. 학생부 성적이 떨어져도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입학이 가능하다.

학교 측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특성화학과이기에 입학 성적에 따른 특별 장학금도 많다. 4년 수업료 100%, 또는 50% 면제를 받는 학생들이 많다. 2016학년도 신입생은 30명이었는데 이 중 21명이 특별 장학금을 받았다.
황휘윤 씨는 “4년 전액 장학생에게는 8학기 동안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와 집의 거리에 상관없이 무료로 기숙사를 우선 배정해 준다. 나는 부산이 고향인데, 방학 때도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는 것도 특전이다”고 자랑했다.

용인=안영식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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