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3D프린터로 만드는 새로운 직업 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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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3차원(3D) 프린터로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 있나요? 3D 프린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 신통방통한 기계가 요리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요리마저도 3D 프린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실제 스페인의 한 식당에서는 3D 프린터로 만든 시금치 요리가 등장했고, 다양한 모양의 파스타와 케이크 장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잉크 대신에 밀가루와 과일, 고기로 만든 카트리지를 쓰자 컴퓨터에 그리는 모양대로 음식이 완성됩니다. 맛도 좋고 상상한 대로 음식이 나온다는 점에서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3D 프린터가 요술램프나 다름없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죠.

3D 프린터가 바꿀 세상은 상상하는 대로 그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3년, 이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D 프린터가 앞으로 거의 모든 제품의 제작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이미 3D 프린터로 만드는 자동차가 등장했고, 항공기 부품부터 초콜릿, 맞춤형 인공 뼈, 피부 조직까지도 ‘출력’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3D 프린터가 선보일 새로운 시도는 그 끝을 알기 어렵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신발과 옷을 비롯해 소형 비행기 제작도 놀라운데, 중국에서는 이미 3D 프린터를 이용해 지은 건물도 등장했습니다. 더욱이 3D 프린터의 가격이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교육과정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3D 프린터가 선보일 작품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다면 3D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어떤 직업들과 새로 만나게 될까요? 3D 프린터도 일종의 기계이기 때문에 과거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형태의 직업들이 새롭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설치, 수리하는 직업, 3D 프린팅 기법을 교육하는 직업은 기본이고, 3D 프린터만의 독특한 특성을 응용하는 직무가 다양한 직업군에서 등장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3D 프린팅 요리사라든지, 3D 프린팅 피부이식 전문가 등이 그 예가 될 수 되겠죠. 꼭 직업이 새롭게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아도 3D 프린터는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상당 부분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위성 개발자의 경우 인공위성 개발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어떻게 응용할지 연구하고, 다른 첨단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 실험하는 업무가 새롭게 중요해질 수 있는 거죠.

이런 혁신적인 변화 앞에, 3D 프린터를 응용한 새로운 직업들도 상상하는 대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상상을 하고 있나요? 자유롭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세요. 내가 희망하는 직업 분야에서 3D 프린터를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요? 나만의 요술램프가 생긴다면 어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싶은가요?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
#3d프린터#직업 세계#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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