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들 가짜서류로 36억 대출사기… 재직증명서 등 위조 61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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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들이 교묘한 대출 사기극을 주도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서류로 30억 원대의 대출을 받은 혐의(사기)로 이모 씨(30) 등 21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정모 씨(37) 등 금전을 받고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사기 대출에 관여한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 등은 2014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재직증명서, 금융 거래 명세 등 대출 관련 서류를 위조해 금융회사에서 총 36억 원의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 등 범행을 주도한 조직폭력배 13명은 유령회사 16개를 설립한 뒤 대출 명의자의 근무 서류와 전세계약서를 허위로 만들어 금융회사 8곳에서 34차례에 걸쳐 회당 8000만∼1억8000만 원을 대출받아 수수료 명목으로 60%를 챙겼다.

이들은 대출 명의자를 교육하고 전화 응대 여직원까지 채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명의 대여자와 모집책에게 대출금의 40%를 지급하는 것이 아까워 광주와 충남 천안에 아파트 15채를 마련해 직접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조폭#가짜서류#대출사기#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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