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또 다시 논문표절 논란, 박석재 “같은 실수 반복 안해…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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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0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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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 박사. 동아일보DB.
박석재 박사. 동아일보DB.
‘천재 소년’ 송유근 군(17)의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이 해임된 가운데, 그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주목받았다.

박석재 위원은 송유근 군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참담한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글에서 박석재 위원은 “인터넷에 또 악의에 찬 글들이 돌아다녀서 사실을 분명히 밝히겠다”며 “논문도 아니고 정보 공유를 위해 아이디어를 올리는 아카이브에 송유근 군이 올린 글을 또 표절이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일 익명의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송유근 군의 논문이 조용승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2011년 논문과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가 공저자에 없으니 이 논문은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박석재 위원은 이에 대해 “유근이와 저는 제 불찰로 이미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며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논문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현재 유근이는 내년 2월 졸업을 목표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며 “블랙홀 분야말고 우주론, 중력파 분야에서도 새로운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논문 제출과정에서 아카이브에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문을 낼 때마다 이러면 유근이가 어떻게 공부하겠나. 유근이는 역경을 이겨내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따뜻한 위로의 말은 기대하지 않으니 제발 좀 내버려두길 바란다”며 “장난으로 돌을 던져도 맞는 개구리는 죽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9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관계자는 “박석재 위원에 대해 지난달 중순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했고, 송유근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에 대해서는 지난달 하순 대학위원회를 열어 2주간 근신과 반성문 제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석재 위원과 송유근 군은 지난해 ‘천재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블랙홀 관련 논문이 교신(책임)저자인 박 연구위원의 2002년 학회 발표자료를 인용 표시 없이 베껴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석재 위원은 UST 교수에서 해임돼 송 군의 지도교수 신분도 박탈 당했다. 경징계를 받은 송유근 군은 신분 변화가 없어 최장 9년인 재학 기간 내(2018년 2월까지) SCI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박사학위 청구논문 심사를 통과하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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