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명성… 10년내 매출 1조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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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콜핑

㈜콜핑 박만영 회장이 지난해 7월 독일 심파텍스사와 친환경 소재인 ‘심파텍스’ 사용에 관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콜핑 제공
㈜콜핑 박만영 회장이 지난해 7월 독일 심파텍스사와 친환경 소재인 ‘심파텍스’ 사용에 관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콜핑 제공
“10년 안에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방에서 꿈같은 목표를 이뤄내겠습니다.”

2일 오후 3시 경남 양산시 외산길(덕계동) ㈜콜핑 본사 사무실. 부산 동구와 부산진구의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무실에 도착한 박만영 회장(62)은 국내 스포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콜핑은 1983년 부산에서 순수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 탄생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뜻으로 회사 이름을 ‘코리아’와 ‘캠핑’의 합성어인 ‘콜핑’으로 정했다. 섬유공장 재봉틀 기사로 출발한 그가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담았다.

처음에는 등산용 텐트와 배낭을 만들어 주로 수출했다. 1997년부터는 ‘자연이 선택한 브랜드 콜핑’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생산 제품은 재킷, 바지, 티셔츠, 조끼, 모자, 장갑, 양말, 기능성 속옷, 머플러, 마스크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것이 다 있다. 또 텐트와 배낭, 등산화, 침낭, 코펠, 버너, 아이젠, 플래시, 스틱 등 등산 및 암벽 등반 장비는 물론이고 안전화와 학생용 가방도 생산한다.

의류 제품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익스트림 라인,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트레킹 라인, 기능성에 디자인 요소를 더해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컴포트 라인으로 나뉜다. 컬러는 화려한 배색에 경쾌한 이미지를 살렸다. 주요 타깃 층은 30∼50대다. 가격은 국내 아웃도어 경쟁사인 K, B사보다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부터는 ‘BTR’란 브랜드로 골프 의류도 생산하고 있다. ‘더 좋은’이란 뜻의 ‘better’를 줄인 말이다. 조만간 여성 의류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유럽 등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독일의 심파텍스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심파텍스는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방수투습 소재 브랜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없는 최첨단 친환경 소재다.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고어텍스는 친환경 소재가 아닐 뿐 아니라 가격대도 비싸다. 일부 국내 업체에서도 심파텍스를 쓰고 있지만 콜핑은 대부분 이 소재를 사용한다. 가격대도 저렴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장쑤(江蘇) 성 리양(율陽)에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콜핑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의 해로 정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 원. 본사 임직원 250여 명과 전국 380개 매장 직원 700여 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와 나눔 활동도 활발하다. 해마다 대한산악연맹이 진행하는 대통령기 등반대회를 비롯해 국내외 등반 원정대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산악구조협회에는 의류 및 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전국 동하계 등산학교와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아카데미, 지역 마라톤 및 축제 등도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유망주 중고교생에게는 장학금을 후원한다. 지난해 네팔 지진 때는 15억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여자씨름단도 운영하고 있다.

경남 진주의 국립 경상대는 1억 원을 기부한 박 회장의 뜻을 기려 조만간 ‘콜핑 박만영홀’을 준공한다.

30일 대구 울산 경남 제주 산악연맹 소속 등반대원 9명과 함께 알래스카 매킨리 등정에 나서는 박 회장은 “질 좋고 만족도가 높은 콜핑의 아웃도어는 몸이 먼저 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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