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로 오세요]세상을 깨운 ‘직지’, 그 창조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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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직지! Korea’ 개최하는 청주시

9월 충북 청주에서는 국제 행사인 ‘직지코리아’가 ‘직지, 세상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행사는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를 통합 한 것이다.청주시 제공
9월 충북 청주에서는 국제 행사인 ‘직지코리아’가 ‘직지, 세상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행사는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를 통합 한 것이다.청주시 제공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정식 명칭이다. 여러 선승들의 법어와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직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뜻한다. 직지는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1455년 인쇄)보다 78년 앞서 간행된 책. 1377년 청주 흥덕사(현재 터만 남아 있음)에서 인쇄된 뒤 상하 두 권 중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직지의 고장’인 충북 청주시가 직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9월 1∼8일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직지! Korea’를 처음 개최한다.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그동안 격년제로 개최하던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직지축제’를 통합한 국제행사.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 국비 14억4600만 원과 시비 15억 원, 도비 6억 원 등 40억 원을 들여 행사를 치른다.

직지의 창조적 가치 깨운다

이번 직지코리아의 핵심은 이전까지 직지의 시간과 역사적 가치만 조명하던 것에서, 창조적 가치를 깨우고 이를 계승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주제 전시는 ‘직지, 금빛 씨앗; Jikji, The Golden Seed’로 잡았다.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과 대공연장, 광장 일부에서 열리는 주제 전시에는 9개국 30여 개 팀의 작가가 참여해 아날로그부터 디지털, 첨단 미디어에 이르는 작품이 전시된다. 또 가상현실(VR)과 대형 터치스크린 테이블 등을 도입해 관객 참여형 전시 공간을 꾸며낼 예정이다. 전시 공간 연출은 영국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에이브 로저스(48)가 맡았다. 그는 “국제적인 작가들과 함께 금속활자의 역사가 깊은 청주에서 작업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고 이야기를 담은 주제 전시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명사 강연과 직지 체험공간 구성


‘과거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9월 3, 4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골든씨드 라이브 쇼’에는 국내외 유명 연사들이 나서 직지의 가치를 강조한다.

먼저 종이책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전자책 리더기 아마존 킨들 개발자인 ‘제이슨 머코스키’가 킨들 개발 과정의 숨을 이야기와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들려준다. 또 메가스터디 역사 강사이자 각종 방송 등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다지’도 연사로 나선다. 이 밖에 과학, 문화, 역사 분야 유명인들이 연사로 나서 관람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청주예술의전당 야외 광장 한편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직지놀이터가 마련된다.

청주예술의전당 입구의 ‘책의 정원’도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직지 활자수인 2만9183권의 책을 모아 충북지역 설치작가 3인이 미로처럼 된 프랑스식 정원을 조성한다. 조형물을 배경으로 포토존과 휴식, 독서의 공간이 들어서고, 저자와의 만남과 워크숍 등도 진행해 배움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조직위는 이 정원을 꾸미기 위해 8월 12일까지 정원을 꾸밀 책을 기증받는 ‘헌책을 부탁해’ 캠페인을 진행한다.

청주시는 이 행사에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직지코리아 시민프로그램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일대에 시민추진단의 ‘1377고려장터’를 세울 계획이다. 초가부스와 기와부스로 된 고려의 저잣거리를 재현해 고려의 전통복을 입은 사람들이 직접 음식도 팔고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또 판소리, 마당극 등 공연도 열리고, 대장간 철물체험과 도자체험 등 다양한 전통체험의 기회도 제공된다.

국제 인쇄 문화인들의 만남의 장


조직위는 국제행사에 걸맞게 9월 5∼10일 199개국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기록 올림픽’인 국제기록관리협의회(ICA) 서울총회 참석자들이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기록관과 업무협약을 해했다.

또 30개국 200여 개 인쇄박물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가 행사 기간 중 열리며, 9월 2일에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이 밖에 직지국제콘퍼런스도 행사 기간 중 열려 역대 직지상 수상 기관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도로 오세요#직지코리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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