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추모…안산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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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6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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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이 여기기 때문에…”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아들 전현탁 군(당시 단원고 2학년)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아직 학교 앞 세탁소를 지키고 있었다.

전 군의 어머니는 “처음엔 다른 데를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도 “다른 데 가도 어차피 그만한 애들 다 (있어서 삶의 터전인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았지만 안산 주민들은 그 때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생각 많이 나죠, 벚꽃 필 때”라고 당시를 기억했고,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내일 기일이라서 단원고 학생들이 와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얘기한다”면서 “저희는 지난 주 토요일에 (합동분향소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인 16일에도 시민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4·16가족협의회가 이날 오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개최한 ‘세월호참사 2년 기억식’에는 유가족, 학생, 시민, 정치인 등 3000여 명이 운집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1시간 30분가량 동안 진행된 기억식이 끝난 뒤 분향소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분향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304명의 희생자와 미수습자를 기억하기 위해 함께해준 여러분께 고맙다”면서 “아직도 세월호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도 그날을 벗어나고 싶다. 왜 그랬는지,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밝혀내고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면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박예슬(당시 단원고 2학년)양의 동생 예진(현재 고2)양은 “눈을 가린 정부를 향해 말한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진상규명과 단원고 교실존치를 위해 싸웠다. (싸움의 방향은) 참사의 진실을 감추고 있는 정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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