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아들 전현탁 군(당시 단원고 2학년)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아직 학교 앞 세탁소를 지키고 있었다.
전 군의 어머니는 “처음엔 다른 데를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도 “다른 데 가도 어차피 그만한 애들 다 (있어서 삶의 터전인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았지만 안산 주민들은 그 때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생각 많이 나죠, 벚꽃 필 때”라고 당시를 기억했고,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내일 기일이라서 단원고 학생들이 와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얘기한다”면서 “저희는 지난 주 토요일에 (합동분향소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인 16일에도 시민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4·16가족협의회가 이날 오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개최한 ‘세월호참사 2년 기억식’에는 유가족, 학생, 시민, 정치인 등 3000여 명이 운집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1시간 30분가량 동안 진행된 기억식이 끝난 뒤 분향소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분향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304명의 희생자와 미수습자를 기억하기 위해 함께해준 여러분께 고맙다”면서 “아직도 세월호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도 그날을 벗어나고 싶다. 왜 그랬는지,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밝혀내고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면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박예슬(당시 단원고 2학년)양의 동생 예진(현재 고2)양은 “눈을 가린 정부를 향해 말한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진상규명과 단원고 교실존치를 위해 싸웠다. (싸움의 방향은) 참사의 진실을 감추고 있는 정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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