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노인이 60% 난모쿠 촌, 미래 대비책 서둘러야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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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는 얘기는 자주 들었다. 우리도 지금 고령화사회에 진입해 있고 곧 고령사회가 된다는 얘기를 들으며 일본의 사례가 여러 가지로 궁금하던 차였다. 5일자 A10면의 난모쿠 촌 관련 기사는 충격적이었다. 마치 미래 인류 사회를 그린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 듯한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원래 사람이 없어 한적했던 곳에 살아 본 사람은 적막감을 잘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주민들이 한둘 이사 간다고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이웃들과 살던 사람들은 환경이 적막해지면 두려워한다. 일본에 빈집이 많아 골치라는 얘기는 들었으나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60%라니 상상만 해도 충격이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나라도 곧 닥칠 일이다.

그런데 아파트 값은 여전히 오르고 전셋집 구하기도 어렵다는 우리 현실을 볼 때 정부나 회사나 개인들도 전혀 인구 감소와 고령사회에 대한 대비가 없는 것 같다. 장밋빛 미래 청사진만 제시하기 바쁜 정치인들은 그렇다 쳐도 언론이나 의식 있는 사람들이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강신영 서울 송파구

 
▼정치혐오, 경고로 새겨야▼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의 ‘정’자도 꺼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3월 30일자 A1, 2면 ‘10명 중 4명꼴 부동층’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동아일보와 시대정신연구소가 전국 성인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7.8%가 이번 총선에서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호남과 여당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에서 부동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동층은 정치에 관심 없는 집단이 아니라 기존 정치에 실망한 집단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매번 선거철이 돌아오면 ‘정치 혐오’ ‘부동층’만큼 빈번하게 쓰이는 단어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구태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이번 선거의 경우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악재들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눈살을 잔뜩 찌푸리게 했고, 각 정당의 공천 과정도 실망만 안겨줬다.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눈에 핏발을 세운 후보들이 악다구니를 쓰며 상대 후보를 헐뜯고 한 표를 구걸하는 모습도 지켜봐야 한다.

정치의 후진구조를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치권과 후보들은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추락시킨 장본인들이 바로 당신”이라는 부동층의 경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고령화사회#노인#정치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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