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노총각’ ‘노처녀’는 옛말…초혼연령 30대로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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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혼인율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결혼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데다 불안한 일자리와 버거운 집값등을 이유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가 늘어난 것이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인 ‘조(粗)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1970년 9.2건, 1980년에는 10.6건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뒤 2010년 6.5건에서 지난해 5.9건까지 떨어졌다.

전체 혼인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전국의 혼인건수는 전년보다 0.9% 줄어든 30만2800건이었다.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10만9200건으로 전년대비 5.5% 줄었다. 3쌍이 결혼할 때 1쌍은 이혼한 셈이다. 다만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 감소와 관련해 “주 혼인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녀 인구가 감소한 데다 경제성장률 둔화, 청년 취업률 저하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학력이 높아지고,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결혼 연령은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이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 32.6세, 여자 30.0세로 모두 30대를 넘겼다. 2000년까지는 남자 29.3세, 여자 26.5세로 모두 평균 20대에 결혼을 했지만 이후 꾸준히 결혼연령이 높아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이혼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의 경우 남자는 평균 46.9세, 여자는 43.3세로 나타났다. 이혼 전 결혼기간은 평균 14.6년이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들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의 78.7%였고, 11.5%는 남녀 모두 재혼이었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비중은 전체의 7.0%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1.7%) 중국(31.0%) 일본(7.0%)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24.4%) 중국(21.7%) 일본(12.2%) 순이었다.

연상연하 커플도 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초혼 부부 중 여자의 나이가 더 많은 경우는 16.3%로 꾸준히 증가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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