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남성현]산림과학으로 新 기후체제 극복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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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브랜드는 ‘차별성’을 인식시키는 과정이다. 우리의 ‘산림’과 ‘산림과학’이라는 브랜드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산림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자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아낌없이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이슈로 떠오른 지금 가장 중요한 핵심 자원이다. 국민들에게 우리 산림은 지난 반세기 쌓아올린 성공적 국토 녹화의 금자탑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산림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과거와 차별화된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현재 우리 산림은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은 21∼40년생이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노령화로 인해 흡수량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탄소흡수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말이다. 또한 목재는 생산과 이용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탄소를 장기간 고정하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목재 바이오매스에너지 사용 시 목재 1m³는 원유 0.2t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534만 m³의 원목을 생산하여 자급률이 17% 수준에 불과하다. 목재자급률 향상과 신규 조림지 확보에 힘써야 한다. 벌채한 원목을 쉽게 수집하고 목재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임도(산림 내 도로)의 확충 역시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산림의 기능을 유지·증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묘목 저온저장 등 고품질 양묘 기술과 활엽수에 대한 다양한 조림기술 연구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화석연료의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는 산림 내 벌채 부산물을 자원화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가꾸는 숲은 지금보다 울창하고 가치 있는 숲이 될 것이고, 그렇게 만들 힘과 저력이 있으며, 신기후체제 대응 같은 장애물 또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산림은 산림과학의 힘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줄 것이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산림#산림과학#기후변화#묘목 저온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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