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경찰서 염산테러 용의자, 범행동기가 정말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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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4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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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경찰서 염산테러의 범행동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악경찰서 염산테러의 범행동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4일 경찰관들을 향해 염산테러를 저지른 전모 씨(38·여)는 경찰이 자신의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43분경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팀 앞 복도에서 염산을 뿌린 전 씨와 가장 큰 피해를 본 해당 팀 소속 박모 경사(44)는 몇년 전 한 사건으로 알게 된 사이.

경찰 조사결과 전 씨는 2013년 9월 관악서에서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전 씨는 헤어진 남자친구 A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이버수사팀에 고소했다. A 씨가 다시 사귈 것을 요구하며 자신을 찾아오고 공포심과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담당하던 사이버수사팀은 전 씨 주장에 대한 A 씨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각하 처분했다. 당시 전 씨도 경찰의 처분에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초 전 씨가 재물손괴 혐의로 다시 경찰의 주목을 받게 됐다.
지난 2월8일 관악구의 한 원룸 건물 1층에서 발생한 유리창 파손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이 전 씨를 지목한 것. 인근 CC(폐쇄회로)TV 분석 결과 현재 해당 원룸 2층에 살고 있는 전 씨가 유리창을 깨뜨린 장면이 선명히 찍혀서다.

이에 전 씨는 그 동안 "박 경사와만 대화하겠다"며 경찰 소환에 수차례 불응했고 수사팀 소속인 박 경사는 "재물손괴는 강력팀 사건이라 내 담당이 아니다"라고 전 씨의 청을 거절했다.

경찰은 전 씨가 이전 사건에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박 경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으로 생각해 그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데 앙심을 품고 이날 염산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관악경찰서 염산테러 피해자 중 박 경사는 얼굴과 목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피해를 본 나머지 3명도 얼굴과 손등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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