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에 실릴 ‘경고그림’ 후보 공개, 적나라한 사진들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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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 후보가 31일 처음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31일 경고그림위원회 5차 회의를 열고 담뱃갑에 부탁될 경고그림 후보 10개를 최종 선정해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한 후보 그림들의 효과에 대해 분석해왔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가 처음 부착된 뒤 올해까지 101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후보 그림은 △폐암 △뇌졸중 △후두암 △구강암 등 질병을 형상화한 5종과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간접흡연 △피부노화 △조기사망 등 문화 관련 내용 5종 등 총 10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경고그림이 다른 나라보다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고그림위원회의 설문에 따르면 외국에서 사용되는 그림의 ‘혐오감’ 항목은 평균 3.69점이었지만 한국의 경고그림은 평균이 3.3점이다. 경고그림의 면적도 담뱃갑의 30%에 불과하다.

방한 중인 WHO 담배규제 전문가들도 “이번에 공개될 한국의 경고그림은 흡연억제 효과를 낼 것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이들이 봤을 때 무서워할 정도여야 하는데, 한국 그림은 담배회사들이 아주 싫어할 정도로 혐오감이 강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고그림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비흡연자가 흡연자가 될 확률을 12.5% 낮추고 흡연자의 금연 시도를 33% 증가시킨 바 있다.

복지부는 6월 23일까지 10개 경고그림 중 일부를 선정하고,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을 개정해 12월 23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고그림이 시행되면 담배 회사들은 선정된 모든 그림을 균등하게 담뱃갑에 나눠서 붙여야 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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