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대학을 바꾼다] 생명과학 등 선도 학문 집중 육성…학교 브랜드 가치 높여 나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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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 총장
송희영 총장
“건국대는 교수, 직원, 학생이 마음을 모아 노력하고 법인과 20만 동문이 성원해준 덕분에 ‘최근 10년간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한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창학 85주년, 개교 70주년인 올해는 교육과 연구를 더욱 혁신해서 지속적으로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가겠습니다.”

2012년 취임한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4년간 많은 성과를 이뤘다. 지표상으로는 우수 교수를 많이 초빙하고 첨단 교육시설을 확충한 내용이 눈에 띈다.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하면서 장학 혜택과 해외 교류를 확대한 것도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송 총장은 취임 이후 이룬 결실을 놓고 “교육 품질을 높여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세계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 ‘강한 대학, 탄탄한 학교, 든든한 인재’의 면모를 다졌다”고 자평했다.

프라이드 리딩 그룹…선택과 집중


건국대의 특성화 방향을 묻자 송 총장은 ‘프라이드 리딩 그룹(PRIDE Leading Group)’이라는 건국대만의 선도 학문 분야 집중 육성책을 소개했다. 이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3차 연도 프라이드 리딩 그룹 사업을 통해 물리학과, 부동산학과, 생명공학특성학과, 수의학과, 화학공학과, 환경공학과의 6개 학과를 선정해 학문별로 연간 1억 원 이상의 별도 연구비를 지원하고 우수 교수를 대거 채용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인터넷·미디어공학과의 2개 분야를 프라이드 챌린징 그룹으로 선정해 최대 1억 원의 별도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사회의 수요와 학교 방침에 따라 프라이드 리딩 그룹으로 편입시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청년 취업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어가기 위해 송 총장은 기존의 창업지원센터를 창업지원단으로 승격시키고, KU창조일자리센터를 신설하는 등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송 총장은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문 컨설턴트를 기존 2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고 곧 9명으로 더 늘릴 예정이다. 전문 컨설턴트들이 단과대 계열별로 학생 개인에 맞춘 진로와 취업 상담을 해준다”며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취업, 창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창의설계 교과목, 기업실무 연계 교과목, 장기현장실습 등을 통해 현장 기반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등 학부교육 과정도 꾸준히 혁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국대는 고용노동부로부터 ‘4년제 대학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 운영 대학으로 선정돼 3, 4학년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기업에서 4개월 이상 체계적인 현장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융·복합 인재 양성 기반 상허교양대학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양교육 과정을 대폭 강화한 것도 송 총장의 작품이다. 건국대는 창의성과 인성, 글로벌 시민의식과 종합 사고력을 갖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 1학기부터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상허(常虛)교양대학’을 출범시켰다.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교양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교양과목 최저 이수학점이 기존 15학점에서 23학점으로 확대됐고, 기초교양으로 중국어(영어 선택 가능)와 취업·창업, 소프트웨어 교과목이 신설돼 학생들이 졸업 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융합 교과목인 ‘컴퓨팅적 사고’는 전공에 관계없이 모든 계열의 학생이 필수로 배워야 한다.

송 총장은 “우리 대학의 교양교육과정은 의사소통과 글쓰기, 외국어, 소프트웨어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기초교양’과 사고력 증진, 학문소양 및 인성함양, 글로벌 인재양성의 3개 영역에 걸친 ‘심화교양’으로 탄탄하게 구성됐다”면서 “상허교양대학의 출범으로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교양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해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건국대 졸업생에게는 신의, 성실, 융화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개인보다는 공동체, 나보다는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소리 없이 강한 인재’야말로 건국대의 브랜드 가치다”라며 “우리 대학 출신 인재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힘차게 조직을 이끄는 사회의 든든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총장#대학을 바꾼다#건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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