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쉼터’ 1호점 강남에 생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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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논현역 주변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

서울 강남구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은 강남권의 교통 중심지다. 교보타워와 리츠칼튼호텔 등 기업과 업무용 빌딩이 밀집해 강남 최고의 상권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밤이 되면 2만여 명의 대리운전 기사가 손님을 찾아 신논현역 주변으로 불나방처럼 몰려든다.

하지만 이들이 쉬거나 대기할 곳이 없다 보니 추운 겨울에도 길거리를 서성일 수밖에 없다. 일부 기사들은 뒷골목이나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있는 건물, 지하철 역사 등에서 기약 없는 호출을 기다린다.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기사처럼 업무 장소가 일정치 않고 거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동노동근로자’를 위한 쉼터(151.18m²)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서초구 사평대로 호진빌딩 4층에 ‘휴(休) 서울이동노동근로자 쉼터’ 1호점을 개설했다고 27일 밝혔다.

쉼터는 월∼금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영된다. 전신 안마기, 발마사지·족욕기와 간단하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 체지방체중계가 비치돼 있다. 컴퓨터, 휴대전화 충전기, 커피 자판기, 회의나 상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이동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금융, 복지, 법률상담 기관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대리기사#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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