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 랜드마크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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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편리하고 관람환경 쾌적… 야구장 주변 복합레저공간 조성
산책코스 등 시민 휴식처 만들기로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관람석을 가득 메운 관중이 걸그룹 ‘여자친구’의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관람석을 가득 메운 관중이 걸그룹 ‘여자친구’의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가족과 함께 응원하니 더 즐겁네요.”

김민석 씨(42)는 아내(39), 아들(5)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식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고 관람 환경도 쾌적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19일 개장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삼성은 34년 만에 새 구장에서 정규 시즌을 맞이한다. 총면적 4만6943m², 지상 5층 규모로 전체 관람석은 2만4068석, 최대 수용 인원은 2만9000여 명이다.

이날 초청가수 축하공연을 비롯해 삼성OB레전드와 연예인야구단 자선경기 등 기념행사가 이어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곳곳에 설치한 보조전광판의 영상과 음향 효과는 흥미를 더했다. 가로 36m, 세로 20.4m 크기의 전광판은 공연과 경기 모습, 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박기범 군(9)은 “TV에서 봤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과 똑같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팔각형의 경기장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을 닮았다. 1, 3루 베이스와 관람석 거리는 18.3m다. 기존 국내 야구장은 평균 22m다. 전체 관람석의 85% 정도는 내야에 위치해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좌석은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해 앞사람이 시야를 거의 가리지 않는다. 복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락을 먹으면서 경기를 즐기는 관중이 많았다. 이영아 씨(29·여)는 “경기장 안팎이 쾌적해 야구팬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객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멋진 타격감과 호수비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흙과 잔디, 안전펜스 덕분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삼성OB레전드와 연예인야구단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수 홍경민 씨는 “국내 최고 수준의 경기장이 탄생했다. 우리나라 야구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우려했던 교통 혼잡은 상당수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거의 없었다. 대구시는 주변 대구스타디움, 대구미술관 등에 주차공간 확대와 순환버스 운영, 안내원 배치 등으로 대비했다. 도시철도 2호선은 개장식 전후에 증편 운행했다. 이날 새 야구장과 연결되는 대공원역 이용객은 2만3000여 명으로 지난주보다 20배 이상 늘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 1일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운행과 안전요원을 늘리는 등 특별수송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새 야구장 주변을 복합레저스포츠 공간으로 조성해 야구경기 외에도 연중 다양한 여가를 즐기는 휴식처로 만들 계획이다. 인근 천을산(121m)과 연호지(저수지)를 연결하는 산책 코스도 추진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시민과 관람객의 협조로 개장식이 잘 치러졌다”며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대구의 새로운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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