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실탄 갖고 업체이직 육사 교수 람보 ‘M60실탄’ 등 3, 4종도 빼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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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군 실탄 490발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김모 전 대령(66)이 유출한 실탄에는 M60 등 일선 군에서 사용하는 실탄 3, 4종이 포함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대령의 구속 기간을 연장하고 감사원이 이첩한 방탄사업 관련 비위 의혹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군용물 절도 혐의로 구속한 방탄 연구 전문가 김 전 대령을 수사한 결과 M16과 M60 실탄 등 3, 4종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M60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람보’에 등장한 기관총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총기다. 방탄 시험은 실탄마다 추진제 양을 달리해 시험 규정에 맞는 속도를 내는 구조로 이뤄지며, 일선 군의 작전과 조건이 유사할수록 정확도가 높다.

김 전 대령은 민간기업 A사가 의뢰한 방탄유리 성능 실험에서 나온 결과를 B사가 의뢰한 제품의 성능 평가 결과인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전 대령이 결과적으로 A사에 피해를 입혀 가며 B사에 이익을 준 동기가 무엇인지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S사 등 방탄복 납품 사업과 관련해 비위 의혹이 있는 예비역 소장과 영관급 장교 일부에 대한 자료를 감사원으로부터 건네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대령이 빼돌린 실탄이 490발에 이르고 종류도 다양했다는 점에서 연루된 인사가 더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국내 방탄 실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 전 대령은 전역 후 방산업체 S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대령을 등에 업은 S사의 방탄시험소는 방탄복 등 안전장구에 공인시험성적서를 내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시험기관이 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실탄유출#업체이직#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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