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인공지능 가사도우미 로봇 개발…상용화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3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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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봇(사진 왼쪽 검은색 로봇), 오페어(오른쪽 흰색 로봇)
뽀로로봇(사진 왼쪽 검은색 로봇), 오페어(오른쪽 흰색 로봇)
서울대 공대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갖춘 가사도우미 로봇을 개발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은 맞벌이 가정에서 엄마를 대신해 아이들의 교육과 놀이를 대신해 줄 로봇 ‘오페어(Au pair·사진 오른쪽)’를 개발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오페어는 ‘동등하게’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외국인 가정에 입주해 아이들을 돌보고 현지 문화나 어학공부를 하는 일종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오페어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맞벌이 가정의 상황에 맞춰져 있다. 아이가 “배고프다”는 말을 하면 “주방에 가서 밥을 먹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등 기초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집안의 장애물을 피하고 사람과 1m 간격을 유지한 채 따라다니는 수준의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장 교수팀은 얼굴·행동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숙제 챙기기, 등교 준비 돕기 등의 기능도 오페어에 구현시킬 예정이다. 장 교수는 “아이의 시간표를 입력해두면 준비물과 숙제 안내 등을 해주는 방식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장 교수팀은 ‘뽀로로봇(Pororobot·사진 왼쪽)’이라는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뽀로로봇에 입력된 수백 편의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캐릭터와 단어 등을 연결하고 아이와 대답과 질문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뽀로로봇은 입력된 프로그램뿐 아니라 ‘머신 러닝’을 통해 스스로 답과 질문을 생성해 내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장 교수팀은 기존의 뽀로로봇의 프로그램에 대화와 아이 돌보기 기능을 발전시켜 오페어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장 교수팀은 오페어가 아이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알파고가 바둑의 기보를 학습한 것처럼 가정환경에서의 대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웹사이트를 조만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올해 안에 완성되지만 상용화를 위해선 가격을 낮추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써로마인드 로보틱스(Surromind Robotics)라는 투자회사를 만들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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