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수처리장-소각장 영화촬영 장소로 각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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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이 국내외 영화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17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월드스타 청룽(成龍)이 제작하고 한국의 창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중 합작영화 ‘치명도수(致命倒數-RESET)’의 제작진이 15일 부산 수영구 수영하수처리장을 찾아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 개봉을 앞둔 곽경택 감독의 신작 ‘부활’도 이곳을 무대로 여러 장면을 촬영했다.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 킹’도 촬영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수영하수처리장과 해운대소각장 등 부산환경공단 산하 환경기초시설에서 촬영된 영화·영상물은 총 20편. 혐오시설로 인식돼온 환경시설이 촬영지로 급부상한 데는 영상 배경이 될 만한 시설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수영하수처리장은 전체 면적 15만 m² 중 3만8000m²가 축구장, 공원 등의 편의시설이어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하수를 처리하는 초대형 지하시설과 소화조, 가스탱크 등은 역동적인 액션 및 공상과학영화(SF) 장면을 담아내기 좋다. 첨단 이미지 표현에도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입이 제한된 보안 시설이라는 점도 촬영에 강점이다.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입소문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관객 1300만 명을 돌파해 역대 3위에 오른 영화 ‘베테랑’을 비롯해 ‘전우치’, ‘부당거래’ 등도 수영하수처리장에서 여러 장면을 촬영했다. ‘기술자들’, ‘마이 뉴 파트너’뿐만 아니라 서태지의 컴백 뮤직비디오 ‘휴먼드림’과 배우 조인성의 휴대전화 CF, 특집화보 등도 제작됐다.

이종원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볼거리 많은 ‘영화도시 부산’을 만들어가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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