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최악 경영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환골탈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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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서 2년 연속 최고등급 A등급 받고
‘금융부채 제로화’에도 성공… 주택사업 등 2016부터 새도약 나서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가운데)이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의 핵심 사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새롭게 추진할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가운데)이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의 핵심 사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새롭게 추진할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악의 경영 상황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졌던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환골탈태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JDC는 116개 공공기관 중 최고등급인 A등급을 2013년부터 2년 연속 받은 데 이어 최근 ‘금융부채 제로화’에도 성공했다.

JDC는 다양한 재무건전화 사업으로 금융부채 2860억 원을 전액 상환하고 1500억 원가량의 여유자금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2013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주택사업 등을 펼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JDC는 조직 운영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 원을 빌리는 등 경영이 최악이었다. 차입금 누적액은 2860억 원에 달했다. 하루 이자로만 9800만 원이 나갔다.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했던 JDC는 김한욱 이사장이 2013년 6월 취임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 축소에 나섰다. 직원들은 출장여비, 사무용품, 전기사용 등을 절약하며 운영비를 줄여 나갔다.

금융부채를 2013년 500억 원, 2014년 1560억 원 상환하면서 부채 비율을 대폭 낮추다 지난해 말 전액 상환했다.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이용하는 내국인 면세점의 구매 연령 제한(19세 이상)을 폐지했고 구매한도를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조정해 성과를 거뒀다. 내국인 면세점은 지난해 4882억 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이와 함께 ‘청년인재 해외 연수 및 취업지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 말 60명을 선발해 싱가포르에 직무연수를 보냈다. 이들은 2년 뒤 중국 란딩(藍鼎)그룹과 싱가포르 겐팅싱가포르가 합작한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제주’에서 근무한다.

JDC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어교육도시에 새로운 민간투자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동북아 최대 복합리조트인 신화역사공원사업에 6866억 원을 투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헬스케어타운은 외국인투자병원 설립 승인을 계기로 47병상의 외국인 전용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상반기에 4만1000m² 규모의 ‘메디컬 스트리트’를 국내 의료기관에 분양한다.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사업에 시동을 걸고 오션마리나시티 사업은 제2공항 인근 에어시티와 연계를 위해 사업개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제주지역 주택가격 급등으로 갈수록 악화되는 서민과 소외계층 주거환경 해소를 위해 공공형 주택 보급 사업에도 뛰어든다. 영어교육도시 공동주택 잔여 부지 500가구, 첨단과학기술단지 300가구 등은 공공주택 사업 추진이 곧바로 가능하다. 앞으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700가구, 영어교육도시 2단계 600가구 사업에 예정된 공동주택용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사업이 중단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과 관련해 투자자와 자치단체, 토지 소유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우수 인재 양성, 장학사업, 해외 인터십, 영어캠프, 1차 산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익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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