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원도심에 가면 특별한 게 있다”… 부산 관광명소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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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등 SNS 통해 알려지며 국내 여행 선호지로 급부상
쇼핑 관광객 3년간 15% 증가

광복로 관광객들로 북적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트리축제가 열린 원도심 남포 광복로 일대에 관광객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다. 부산시 제공
광복로 관광객들로 북적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트리축제가 열린 원도심 남포 광복로 일대에 관광객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 원(原)도심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구 원도심 입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따르면 ‘쇼핑 관광객’(현 주소지 기준으로 부산을 제외한 지역의 고객)이 최근 3년간 15.6% 증가했다. 이는 국제시장과 영도대교,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영도 흰여울길, 남포동 트리축제 등 원도심 근처의 숨은 명소와 행사가 영화나 방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여행 선호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2009년 12월 남포동 트리축제 시작 이후 쇼핑 관광객이 74.8%나 늘었다.

부산관광컨벤션포럼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크리스마스 트리축제 기간(11월 28일∼2015년 1월 3일)에 원도심을 방문한 관광객은 약 700만 명에 생산 유발 효과는 116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 축제 기간에는 800여만 명이 방문했다.

또 2013년 11월 다리 상판이 들리는 영도대교가 개통된 이후 롯데백화점 광복점 쇼핑 관광객은 매년 8% 이상씩,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 관광객은 15% 정도 늘었다.

영화 국제시장 이후 재래시장인 국제시장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 속 배경인 ‘꽃분이네’는 방학을 맞은 요즘 평소보다 3∼5배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자갈치시장은 연말연시에 평소 대비 매출이 2∼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관광객 박경숙 씨(46·경기 수원시)는 “국제시장과 영도대교,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등은 외국의 유명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지다”고 했다.

2013년부터 상설 운영되고 있는 부평깡통야시장에는 하루 평균 2500∼3500여 명이, 주말에는 7000명 내외가 방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지역별 쇼핑 관광객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층이 최근 3년간 24.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 거가대교 개통 이후 경남 거제 지역 쇼핑 관광객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중국 관광객 매출도 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쇼핑 관광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부산의 먹거리.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문을 연 고래사어묵의 구매 고객 중 18.8%가 쇼핑 관광객으로 분석됐다. 또 이곳에 입점한 부산 지역 맛집 옵스(22.5%), 남포수제비(15.6%), 원조찹쌀 씨앗호떡(20.9%)도 쇼핑 관광객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해마다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중구는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 국제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광복중앙로 영화 메모리얼 거리 조성, 부산영화체험박물관 건립, 영도대교 관광상품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역 상권과 상생 차원에서 매장 안에 국제시장 등 근처 17개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구 관광안내지도를 옥상 전망대에 설치했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복점장은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역 특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지역 상인들과 상생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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