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민 성금으로 제작 중인 위안부 기림비 조형물. 앞모습은 거울, 뒷모습은 한복 차림의 소녀상이다. 부천시의회 제공
경기 부천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기림비 설치를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기업체와 여성단체 등에 소속된 16명은 2014년 3월부터 2540만 원을 모아 높이 160cm의 청동상 기림비를 제작했다. 기림비의 뒷모습은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한복 차림의 소녀가 곱게 땋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앞모습은 기림비를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에서 거울로 돼 있다.
기림비 건립은 2014년 1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여성가족부 공동으로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지지 않는 꽃’ 전시회를 계기로 추진됐다. 시민들로 구성된 ‘기림비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제희정)가 1차 모금을 통해 청동 조형물을 제작했다. 현재는 설치비(1500만 원) 마련을 위한 추가 모금이 진행 중이다. 기림비는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부천지부 사무실에 보관돼 있다.
기림비 이름은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위안부 주제의 만화 작품을 출품한 최인선 만화작가의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작품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부천시청 인근의 안중근공원 내 ‘앙굴렘 축제 기념 현판’이 있는 지점에 기림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안중근공원에는 중국 하얼빈에 설치됐다 철거 이전된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기념비, 손도장, 서각 등이 전시돼 있다.
기림비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는 정재현 부천시의원은 “시민들의 작은 정성으로 기림비를 완성해 일제 침략상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금은 부천희망재단의 기림비 건립기금 계좌(농협은행 301-0147-9335-01)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032-625-8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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