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도 출고가 인상… 식당 소주 5000원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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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1월 4일부터 올려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출고가가 내년부터 오른다. 소주 시장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진로하이트, 롯데주류, 무학의 가격이 올해 전부 올랐기 때문에 내년부터 식당 등에서 파는 소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350mL)의 출고가를 내년 1월 4일부터 946원에서 1006.5원으로 60.5원 올린다고 30일 밝혔다. 처음처럼 페트(PET) 소주, 포켓 소주, 담금 소주 등의 출고가도 각각 5∼6% 인상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해 2013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올해 인기를 끈 저도주 ‘순하리 처음처럼’은 현재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주 회사들은 가격 인상의 원인을 원가 상승으로 돌리지만 일각에서는 “원재료 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도 가격을 올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주는 일반적으로 발효주정과 정제주정을 반씩 섞은 뒤 물을 타 만드는데, 발효주정에 쓰이는 주원료인 쌀보리 등 국산 원료는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원재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정제주정의 주원료인 조주정은 중국, 브라질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는데 2013년 t당 80만 원에서 올해 74만7000원으로 약 8% 떨어졌다.

한편 이번 소주 출고가 상승으로 앞으로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500∼1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소주#처음처럼#롯데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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