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서부 대개발 컨트롤타워’ 경남도 서부청사 문연다

  • 동아일보

17일 옛 진주의료원 건물서 개청식… 농정국-인재개발원 등 328명 근무
경남도 전체 직원의 16% 해당

17일 문을 여는 경남도 서부청사. 짐을 나르는 트럭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17일 문을 여는 경남도 서부청사. 짐을 나르는 트럭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서부 대개발의 컨트롤타워’ 경남도 서부청사가 17일 문을 연다. 진주시 월아산로 옛 진주의료원 건물에 들어선 청사는 의료원 폐업과 용도변경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곳이다.

17일 오후 2시 열리는 개청식에는 3000여 명의 주민과 공무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다. 최구식 경남도 서부부지사는 이날 ‘서부 대개발 비전’을 선포한다.

서부청사는 용지 5만4806m²에 연면적 2만9843m²,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실험동과 지상 2층의 숙소동은 따로 마련됐다. 건물 연면적은 창원 경남도청 본관(3만5867m²)의 83%다. 직원 630여 명이 근무하는 경기북부청사(연면적 2만1831m²)보다 크다. 경기와 경남 외에 실국을 나눠 2개 청사를 운영하는 광역단체는 없다. 서부청사 운영비는 연간 18억 원 정도다.

이곳에는 서부권개발본부와 농정국, 환경산림국, 직속기관인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이 입주한다. 근무 공무원은 328명. 경남도 전체 직원 2020명의 16%다. 창원에 살고 있는 직원은 거주지를 옮기거나 출퇴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건물 1층에는 진주시보건소가 자리 잡는다.

홍 지사는 최근 서부청사 직원들에게 “경남의 미래를 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 대개발은 불가피한 전략이었다. 서부 주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이동’도 시작됐다. 서부권개발본부와 진주시보건소는 이미 이사를 마쳤다. 보건환경연구원과 농정국, 환경산림국도 뒤따라 입주했다. 인재개발원이 13일 마지막으로 짐을 옮긴다. 14일에는 경남도 실국원장과 부단체장 인사가 단행된다. 지현철 서부권개발본부장과 이삼희 서부청사추진단장이 이사와 개청식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개청식을 끝으로 물러나는 최 서부부지사는 “서부청사는 경남의 미래 50년의 핵심사업인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항공우주산업 추진, 혁신도시 완성, 항노화산업 활성화 등 서부 대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서부권발전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단체와 지역주민 등은 ‘90년 만의 귀환’이라며 서부청사 개청을 크게 반기고 있다. 1925년 경남도청이 진주에서 부산으로 옮겨갔다가 일부이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홍 지사도 지역민의 오랜 ‘상실감’을 읽은 뒤 행정의 효율성이나 예산 집행의 합리성, 직원들의 근무여건 등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보건의료노조와 야권, 창원을 비롯한 중동부 경남지역의 반대가 적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진주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새로운 ‘행정실험’은 홍 지사 체제 이후가 더 중요할 것”이라며 “진주에 집중된 온기(溫氣)가 사천 남해 하동 거창 함양 산청 합천 등 서북부경남으로 퍼져 나갈지, 서부청사의 지속성에 어려움은 없을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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