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국내 일자리 없으면 해외로… 인천재능대 수도권 취업률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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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재능대 이기우 총장(오른쪽)이 취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직접 면접 모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 총장은 “기업이 원하는 실무중심형 인재를 양성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재능대 제공
인천재능대 이기우 총장(오른쪽)이 취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직접 면접 모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 총장은 “기업이 원하는 실무중심형 인재를 양성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재능대 제공
올해 인천재능대 실내건축과를 졸업한 김모 씨(23)는 ‘청각장애’가 있어 번번이 최종 면접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3번이나 면접시험에서 떨어지면서 취업 의지마저 꺾여 있었다.

그를 1학년 때부터 맡아 지도해 온 교수는 학생취업지원센터에 김 씨의 취업 지도를 요청했다. 센터는 즉시 면접 코칭, 취업 컨설팅 등 취업 집중 프로그램을 펼쳐 자신감을 회복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김 씨는 최근 폭스바겐 코리아에 취업할 수 있었다.

이 대학은 최근 ‘취업 의지 미약자’를 대상으로 펼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취업에 별 관심이 없는 81명의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3월 말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잡 스타(JOB STAR)’ 집중 프로그램을 펼쳤다. 직업 심리 검사를 우선 실시하고 직업 적성과 구직 역량, 지원 동기, 학생이 겪는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상담하는 취업 컨설팅을 펼쳐 81명 가운데 무려 53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얻었다. 인천재능대는 8월 21일까지 사후 관리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나머지 28명의 취업도 돕기로 했다.

인천재능대가 올해 수도권 취업률 1위를 달성하면서 서울과 인천 유일의 ‘특성화 사업 최우수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6일 인천재능대에 따르면 올 졸업생 1532명 가운데 1103명이 직장을 얻어 77.6%의 취업률을 보이며 3년 연속 수도권 취업률 1위(가, 나 그룹)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74.3%보다 2.3%포인트 오른 것으로 졸업자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의 전문대 나 그룹에서는 취업률 전국 1위에 해당한다.

인천재능대는 학생들의 질 높은 취업을 대학 경영의 최우선 가치와 정책으로 삼아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설계기→완성기→성공기로 나눠 총 20여 개의 취업 집중 프로그램을 펼친다. 입학에서 취업까지 지도교수가 학생과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하면서 진로 설계를 돕는다. 채용 트렌드에 맞춰 취업 전략을 세우고 입사지원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적성에 맞는 진로 설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힐링캠프를 해마다 실시한다.

인천재능대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취업률을 높이는 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국내 취업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호텔 외식 조리 및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올해 학생 35명이 싱가포르 해산물 뷔페인 ‘토다이’와 호주의 ‘스시 베이’ 등 해외 기업에 취업했다.

간호과 제1회 졸업생이 1월 치러진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한 데 이어 100%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23명의 첫 졸업생 가운데 13명이 아주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종합병원에 취업했으며 나머지 10명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에 진학해 학위 과정을 준비 중이다.

인천재능대는 5일 교육부가 발표한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1차 연도 연차 평가 결과에서 ‘1차 연도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특성화 사업은 5년간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전문대학 84개교를 육성하는 사업으로 인천재능대는 특성화 사업 참여 총 78개 대학 중 ‘매우 우수’ 평가를 받은 19개 대학에 포함됐다.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은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선정, 특성화 전문대학 최우수 대학 선정 등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이 취업률 전국 상위의 발판이 됐다”며 “사업비를 학생에게 재투자해 질 높은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재능대#해외#취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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