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메르스 뚫린 강원, 확산방지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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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 밀접 접촉자 1일 2회 체온 모니터링

강원 원주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의심자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확진자 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37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자택 격리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에서는 확진자가 2명, 의심자가 5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들은 국가지정 병원인 강릉의료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A 씨(46)는 8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방문해 응급실에 격리되기 전까지 5∼8일에 34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친구들과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했고, 족구 동호회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지인을 면회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진자 B 씨(42·여)와 밀접 접촉한 B 씨의 어머니와 딸, 남동생 등 3명도 자택 격리됐다. B 씨는 지난달 27∼30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시는 자택 격리된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1일 2회 체온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원주지역 초중고교 11개교와 평창지역 1개교가 10∼12일 휴업 중이다. 이 가운데는 확진자 B 씨의 딸이 재학 중인 학교도 포함돼 있다.

이지연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메르스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키고 상황실을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했다”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 방문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이 360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콘도, 호텔에는 이달 초부터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영월 동강시스타는 200명 이상 단체관광객 20여 개 팀이 예약을 취소해 큰 타격을 입었다. 철원군 제2땅굴과 양구군 을지전망대, 제4땅굴 등 안보 관광지도 운영을 중단해 주변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릉시와 (사)강릉단오제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어 16∼23일 열릴 예정이었던 강릉단오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평창 월정사 휘호대회는 현장 진행이 아닌 공모전으로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고, 12∼14일 예정된 동해 묵호항 싱싱수산물축제도 연기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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