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일본 세계유산 등재의 조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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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근대화 산업유산 23개를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기록에 오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나가사키 조선소에는 일제에 강제로 끌려가 일한 조선인이 4700명, 다카시마 탄광에는 4만 명, 하시마 탄광은 600명, 미이케 탄광 및 미이케 항은 9200명, 야하타 제철소에는 3400명이 있었다. 일본은 “서양이 아닌 국가 중 근대화에 제일 앞장선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어두운 면은 숨기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협약 전문에는 ‘세계의 모든 사람을 위해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한 유산을 보호한다’고 되어 있다. 한 국가의 문화유산이 세계의 문화유산이 되려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일본에 부정적인 역사를 담으라는 권고와 시설물들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근본적 취지에 맞지 않으니 충분히 내용을 보완하라는 권고까지 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우리 외교관들은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이들의 현실적인 목표는 등재 조건으로 과거 조선인 강제징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독일은 나치 시절 강제노동이 있었던 촐페라인 탄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정부 차원의 추모 시설을 지었다. 아베 신조의 일본이라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최근 이 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첫 번째 협의가 열렸다. 두 나라가 이 문제로 오래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아일보 5월 22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조건이 아닌 것을 고르세요.


① 전문가들에게만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으면 된다.

② 다른 것과 대체될 수 없는, 독특한 것이어야 한다.

③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치를 지녀야 한다.

④ 세계의 모든 사람을 위한 유산이어야 한다.

2. 다음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은 어떤 것인가요?


① 북한산성

② 경복궁

③ 수원 화성

④ 숭례문

3. 본문에서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 근대화 산업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일본과 이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에 나가는 외교관이라고 생각하고 일본에 어떤 제안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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