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단어야, 넌 어느 나라에서 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2015 내셔널 스펠링비 대상… 정수인 양의 영어단어 학습법

2015 NSB에서 대상을 받은 정수인 양은 “영어사전을 보고 공부할 때 단어의 뜻, 어원, 품사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학습비결을 밝혔다.
2015 NSB에서 대상을 받은 정수인 양은 “영어사전을 보고 공부할 때 단어의 뜻, 어원, 품사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학습비결을 밝혔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고 윤선생이 후원하는 ‘2015 내셔널 스펠링비(National Spelling Bee·NSB)’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최근 열렸다. NSB는 세계 최대의 영어 철자 말하기 대회인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Scripps National Spelling Bee·SNSB)’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가리는 대회. NSB 대상과 금상 수상자 2명은 올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SNSB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올해 NSB에는 57명의 초중학생이 ‘영어 철자왕’에 도전했다. 대회는 참가자들이 한 명씩 차례대로 나와 출제자가 말하는 영어 단어의 발음을 듣고 모든 철자를 순서대로 정확하게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참가자는 정수인 양(부산외국인학교 6). 정 양은 출제자가 말한 ‘coalescence(연합)’라는 단어의 철자를 정확히 맞혔다. 어려운 단어의 철자도 척척 맞히는 정 양의 영어단어 학습 비법을 들어봤다.

문장 속 숨은 뜻 찾기

2015 NSB 대회에서 문제를 푸는 정수인 양.
2015 NSB 대회에서 문제를 푸는 정수인 양.
정 양이 NSB에 참가한 지는 올해로 4년째. 2년 전엔 장려상, 지난해엔 금상을 받았고 올해는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영어 단어 실력이 꾸준히 오른 비결은 ‘꼼꼼한’ 영어 읽기 덕분.

“처음엔 해리포터 같은 소설의 영어 원서부터 읽었어요. 그 다음엔 타임 같은 시사주간지를, 최근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전문 잡지도 읽는답니다.”(정 양)

정 양은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멈추지 않고 그 문장을 끝까지 읽는다. 문장 안에 있는 단어들을 힌트 삼아 모르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추론하기 위한 것. 이 과정에서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고민한다. 해당 문장의 바로 앞문장과 뒷문장을 다 읽은 뒤에도 뜻을 도무지 알 수 없을 때에야 비로소 영영사전을 찾아본다.

사전을 볼 때는 단어의 뜻은 물론 어원, 품사와 그 단어가 쓰인 예시 문장까지 꼼꼼히 살핀다. 정 양은 “사전을 보고 이해한 단어가 며칠 뒤에 기억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노트에 단어를 메모해 놓고 보면서 뜻과 어원을 익힌다”고 말했다.

어원 알면 저절로 ‘쏙쏙’

영어는 어원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edelweiss(에델바이스·국화과 식물)’라는 단어의 어원은 독일어. 독일어에서 ‘W’는 ‘V’ 발음이 나기 때문에 ‘에델바이스’로 발음한다. 어원을 모르고 에델바이스의 철자를 소리 나는 대로 쓴다면 ‘edelveiss’라고 잘못 적을 수도 있다.

정 양이 어원을 공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원에 따라 특정 알파벳이 어떻게 발음되는지 알아 두면 영어 발음을 듣고 단어의 철자를 추론할 수 있다는 것.

“프랑스어에서 나온 영어 단어는 ‘ette’가 ‘에트’로, 그리스어에서 나온 영어 단어는 ‘X’가 ‘그즈’로 발음돼요. ‘cassette(카세트)’, ‘exist(존재하다)’가 대표적인 예이지요. 이렇듯 어원별로 달라지는 발음의 예를 미리 알아 두면 단어 공부가 훨씬 재밌고 쉬워진답니다.”(정 양)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