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창작뮤지컬 ‘글로벌 관광 브랜드’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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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 둥관뮤지컬페스티벌 폐막 무대에서 배우들이 대구의 골목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사랑꽃’을 연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2일 중국 둥관뮤지컬페스티벌 폐막 무대에서 배우들이 대구의 골목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사랑꽃’을 연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창작뮤지컬이 해외 무대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창작을 지원한 작품 ‘사랑꽃’은 11, 12일 중국 광둥(廣東) 성 둥관(東莞) 시 뮤지컬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초청돼 공연했다. 두 차례 공연 모두 3400여 석이 대부분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사랑꽃은 2012년 대구지역 뮤지컬 전문극단 맥씨어터가 만든 작품이다. 대구의 골목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베트남 출신 근로자가 음식점 배달부로 살아가며 한국인 여성과 사랑하는 두 번째 이야기는 중국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에 4회째인 둥관뮤지컬페스티벌에는 중국 미국 등에서 제작된 뮤지컬 10여 개 작품이 경쟁을 벌였다. 당초 객석 300∼400석 이하 소극장 규모에 맞춰 제작한 사랑꽃은 이번 초청 공연을 위해 1000석 이상 대극장 규모로 무대 세트를 새로 제작했다. 윤정인 맥씨어터 대표는 “중국인 배우와 제작진을 참여시키고 공연 틈틈이 중국어 노래와 대사를 넣었다. 중국 뮤지컬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사랑꽃은 2013년과 지난해 딤프 무대에 연이어 오르며 국내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2013년 딤프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공연 등을 거치며 작품 수준을 높였다.

대구지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2009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마이 스케어리 걸’과 군대 위문편지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페셜 레터’가 2009년, 2010년 미국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차례로 초청돼 브로드웨이 무대에 섰다.

대구시와 딤프가 예산을 들여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2년 둥관뮤지컬페스티벌에서 초청 공연을 하고 특별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상하이(上海) 둥팡(東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상하이 국제 아트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당시 두 차례 공연에서 2000여 석이 모두 매진됐다.

앞서 투란도트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3차원 입체 영상을 무대에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공연계에 진출하는 뮤지컬이 많이 나오도록 대구 공연계의 창작 기반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뮤지컬을 관광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배우를 만나는 뮤지컬 제작 현장과 무대 배경이 된 도심, 대구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등에 진출한 작품은 상설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원 대구시 문화콘텐츠과장은 “뮤지컬은 문화 교역 상품으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 대구가 뮤지컬 산실로 성장해 관광객 유치 등 파급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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