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세대 요리에 명장들도 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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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냉국… 치즈해물찜소면크레페… 과일호떡…
경기도관광개발요리경연대회, 고교생 등 59개팀 ‘파격의 조리’

12일 경기 부천시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에서 펼쳐진 제1회 경기도관광개발요리경연대회에 59팀이 참가해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2일 경기 부천시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에서 펼쳐진 제1회 경기도관광개발요리경연대회에 59팀이 참가해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치즈 퐁듀 호떡-가평 막걸리로 반죽해 발효시킨 후 잣 호두 아몬드로 속을 채운 한식풍 디저트.’(고등부 출품작)

‘정심(情心) 단자-전남 고흥의 해풍 유자청에다 실타래처럼 곱게 썬 대추 밤을 버무려 만든 단자.’(일반부 출품작)

12일 경기 부천시청 맞은편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부천시 원미구 길주로)에서 열린 제1회 경기도관광개발요리경연대회엔 이 같은 기발한 요리가 대거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경기도를 대표할 관광요리를 선보이도록 한 ‘미션’에 걸맞게 역발상의 조리법을 총동원했다. 예선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2인 1조의 고등부 33개팀, 대학부 18개팀, 일반부 8개팀이 각자 90분 이내에 두 가지 요리를 만들어내야 했다. 흰 가운과 모자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각종 재료를 정갈하게 손질해 분주히 조리했다.

한국외식산업개발협회는 향토 음식을 기본으로 하되 서양 음식이나 조리법을 적극적으로 응용한 관광 요리를 발굴하기 위해 이 대회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조리학교 등에서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고 조리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어 요리 솜씨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요리계의 명장, 조리학회장, 교수 등 심사위원 8명은 현장에서 식자재 신선도, 조리 과정의 독창성을 꼼꼼히 체크하다 고교생들의 파격적인 ‘신세대 요리’에 혀를 내둘렀다. 31년 호텔조리 경력의 박효남 심사위원(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조리부 상무)은 “뜨거운 순댓국이 아닌 순대냉국이나 해물버거 과일호떡 등 고정관념을 깬 출품작이 많았다. 이런 메뉴가 지역 대표음식이 될 수 있고, 그것이 한식의 세계화”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문별로 8∼10개팀의 수상자가 현장에서 발표됐다. 고등부에선 인문계 고교에 다니면서도 직업전문학교에서 요리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여고생 2명이 금상을 받았다. 고교 3학년 동갑내기(18)인 최나윤 전수연 양은 남녀노소에게 거부감이 없는 요리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병천 순대볶음 고유의 맛을 살리되 매운맛을 줄인 ‘고구마 치즈 퐁듀 순대’와 한 손에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치즈해물찜소면크레페’ 등 두 가지 퓨전음식이었다. 최 양은 “여러 요리 분야를 섭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요리대회#경기도관광개발요리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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