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시민 신고로 경찰에 검거돼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검거된 후 묵비권을 행사해 살인동기와 유기 목적 등 사건의 전말을 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1시30분쯤 수원시 매산로의 한 모텔 로비에서 팔달산 시신유기 유력 용의자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력 용의자 검거엔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이 모텔을 자주 찾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하다 A 씨를 검거하게 됐다.
경찰은 “전날 ‘지난 달 하순께 월세방을 가계약한 A 씨가 보름 정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팔달산 근방 주민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 시신 유기에 쓰인 비닐봉지와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력 용의자 거주지에서 발견된 혈흔은 인혈 간이 검사 결과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발견된 토막시신을 A 씨의 동거녀 김모 씨로 추정중이다.
경찰은 “A 씨와 김 씨 모두 조선족으로 파악됐지만, A 씨의 경우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어 확인 중”이라고 전달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한 등산객은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여성의 몸통이 담긴 토막시신을 발견한 바 있다. 이 시신은 내부에 장기가 모두 사라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11일 오전 팔달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900여m 정도 떨어진 수원천 제방 수풀밑에서 여성의 속옷과 살점이 담긴 비닐봉지 6개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DNA분석 결과 팔달산에서 발견된 토막시신과 비닐봉지에 있던 살점은 동일인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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