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훈계 한다며 흉기 체벌한 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칼등으로 때리다 4cm 상처 입혀… 전북교육청 징계-고발하기로

고교 교사가 학생을 훈계한다며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사는 평소에도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체벌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전북 익산시 모 고등학교 박모 교사(48)가 흉기로 학생들을 체벌해 이 중 한 학생이 상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학생인권교육센터에 따르면 박 교사는 10월 27일 오후 4시경 자율학습 시간에 2학년 학생 2명이 바둑을 두고 다른 2명은 이를 지켜봤다는 이유로 이들을 모두 교무실로 불렀다.

박 교사는 조리용 식칼의 등 부분으로 학생 4명의 왼팔 어깨와 허벅지를 2대씩 때렸다. 이 과정에서 학생 1명이 오른쪽 허벅지를 칼날 부분에 맞아 4cm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박 교사는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의자에 뒤돌아 앉게 한 후 산업용 파이프로 발바닥을 때리는 체벌을 해왔으며 이 같은 체벌은 올해 3월까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사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당일은 물론이고 그동안의 체벌 사실을 인정했다고 학생인권센터는 밝혔다. 박 교사는 현재 2학년 담임과 학년부장을 맡고 있다. 학생인권센터는 “교사가 흉기로 학생들을 체벌하고 상해를 입힌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이며, 학교장에게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학생인권센터는 피해 학생 부모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여 사실 관계를 확인했으며 이후 학생인권심의위원회에서 교육감에게 박 교사를 징계 조치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하도록 의결했다.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훈계#흉기#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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