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캠퍼스 2곳서 수업, 현지기업 인턴… 유학-취업 두 토끼 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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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학탐방]

대진대는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선이 굵은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다. 또 산학협력을 통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대진대 제공
대진대는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선이 굵은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다. 또 산학협력을 통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대진대 제공
경기 포천에 위치한 대진대는 재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길러내는 교육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05년부터 재학생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내는 프로그램인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교육에서 앞서가는 대학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유학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이제는 재학생들이 중국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성과까지 일궈내고 있다.

○ 중국 유학 프로그램에 특화된 대학

대진대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중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 중국 특성화 커리큘럼이다. 대진대 재학생 중에서 희망자 전원에게 중국 쑤저우와 하얼빈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DUCC 프로그램은 올해 누적 참여자가 5600명을 넘어섰다. 성적에 관계없이 재학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끔 기회의 문을 열어놓자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운영된 DUCC는 성공한 대학 글로벌 프로그램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으며 대진대의 명실상부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진대 DUCC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빠르게 발맞추며 10년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취업이 걱정인 재학생들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기업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들과의 협력을 늘렸다. 기숙사에서도 재학생이 원한다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재학생들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경험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현지 취업에도 도전할 수 있다.

DUCC 프로그램 교육과정은 △기본과정(1학기) △심화과정(1학기) △복수학위과정(4학기)으로 나뉜다. 복수학위과정까지 이수하게 되면 한국에서 2년, 중국에서 2년을 공부하게 돼 학부 과정에서 두 개의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유학과 복수학위 취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진대는 중국 외에도 현재 13개국 64개 해외 대학과 자매결연 및 학술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했다. 외국 대학과 학술토론회 개최 및 한국어 교육과정, 단기 유학생, 편입학, 교환학생, 복수학위생 등을 유치하고, 동시에 파견하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

경기 북부 최초의 4년제 대학으로 시작한 대진대는 지역 발전을 이끄는 대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대진대가 운영을 주도하는 경기대진테크노파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대진테크노파크는 경기도와 포천시가 출연해 설립한 단체로서 경기 북부지역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창업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의 지역 연고사업(가구, 섬유, 피혁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대진대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실용적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진대 전경.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진대 전경.
이처럼 대진대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데에는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재단 대순진리회의 교육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순진리회의 교육사업을 통해 설립된 대진대는 재단의 전폭적인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대진대는 종교재단 대학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학교의 장점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진대 측은 기독교 계열 대학에 비해서 종교색이 강한 대학이 아니라며 선입견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다. 대진대는 교육 과정에서 교양필수 과목으로 ‘대순사상의 이해’ 과목을 수강하게끔 하지만 졸업까지 단 1개 과목만 필수로 운영할 뿐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대진대는 재학생들에게 타 종교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대진대는 19일부터 정시모집에 들어간다. 전체 모집정원 1920명에서 39.2%에 해당하는 817명을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며 가군에서는 인문과학대학, 공과대학 신입생이 선발 대상이다. 나군에서는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가군과 나군은 공통으로 수능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다군은 연극영화학부, 미술학부 등 예체능계열이다. 자세한 모집사항은 대진대 홈페이지(www.daejin.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청과 소통… 교수, 제자 진로-취업 책임상담”

‘학생 중심주의’ 내건 이근영 총장


“학생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어야 대학이지요.”

선이 굵은 리더십으로 대학 교육을 이끌고 있는 이근영 대진대 총장(사진)은 학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도서관에서 햄버거나 간식을 직접 나눠주고 카페에서 만난 학생에게는 커피를 건네는 등 학생들과 소통을 즐기는 총장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제는 학교 밖에서도 학생들이 먼저 알아보고 이 총장에게 인사를 건넬 정도. 졸업할 때까지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여느 대학 총장과는 달리 소탈하게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총장이다.

학생들과 소통에 힘을 쏟는 이유를 묻자 이 총장은 “학생을 가르칠 때 행복을 느끼는 교육자의 천성”이라고 말한다. 이 총장은 1992년 대진대 설립 때부터 국어국문과 교수로 부임해 교편을 잡았다. 대진대 교무처장과 인문과학대학 학장 등을 두루 거친 이 총장은 2012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진대 총장에 내부인사가 발탁된 것은 이 총장이 처음이다. 학교를 누구보다 잘 알고 학교 발전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는 점이 재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학생중심주의를 내건 이 총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학교 전체의 소통문화를 혁신했다. 바로 책임교수상담제를 도입한 것. 교수가 제자 한 명씩 맡아 책임지고 진로와 취업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하게끔 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취업과 학업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민까지도 상담할 수 있을 만큼 교수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 이제는 학생과 교수 간의 소통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통문화의 정착은 자연스럽게 학생 경력관리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상담 내용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매 학년 재학생의 성장도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온라인 학생경력개발시스템(DJ Bean)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볼 수 있게끔 했다. 학생은 멘토 교수에게 상담을 받고 그때그때 필요한 조언에 따르기만 하면 취업과 진로 선택에 필요한 경험들을 쌓을 수 있고 이를 기록해 경력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총장은 “대학생들은 재학 시절에 대학생활의 낭만과 자유를 느껴야 성장할 수 있는데 취업과 진로 걱정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잘 구축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가 학생을 관리해 주면 학생들도 조금 더 안심하고 여유 있는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학교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학과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교수들의 소통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상담 및 강의기법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진대#중국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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