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위폐 1300여장 무더기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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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곡동 새마을금고서 화장품업체 수출대금에 섞여
경찰, 돈 전달 60대 남성 추적

5만 원권 위조지폐 1300여 장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발견됐다고 밝힌 위조지폐 수(1300장)보다 많은 양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오후 1시 반경 화곡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위조지폐가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 위폐는 한 화장품 판매업체가 입금하려던 돈 9500만 원에 섞여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확인된 위폐는 5만 원권 1351장으로, 액면가로 6755만 원에 달한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입금된 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로 위폐임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돈을 입금하려 했던 한 화장품 판매업체 사장 정모 씨(48)는 경찰 조사에서 “물품 판매 대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폐들은 컬러 프린터로 복사한 것으로, 불빛에 비춰볼 때 나오는 숨은 그림이 없고 지폐 중간 반짝이는 은선(隱線)도 없는 조악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화장품 업체는 홍콩 유통회사라고 밝힌 한 수입업체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서를 쓰는 대신 전화 통화로만 수출 계약을 맺었고 18일 한 60대 남성이 사무실로 와 물품 대금이라며 소형 여행용 가방에 현금을 담아와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받은 돈은 5만 원권 1600장, 1만 원권 1500장이었다. 1만 원권 전부와 5만 원권 가운데 249장은 진짜 지폐로 확인됐다. 진짜 5만 원권은 봉투에 담겨 있었고, 위폐들은 띠지에 묶인 돈다발이었는데 맨 위에 올려진 지폐만 진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돈다발 수만 확인했고 위조지폐라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화장품 판매업체 사무실 인근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뒤쫓고 있다.

강은지 kej09@donga.com·황성호 기자
#5만원권 위폐#위조지폐#화곡동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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