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씨 상지대 총장으로 복귀…총학생회 “퇴진 운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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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공금 횡령과 부정 입학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김문기 전 상지학원 이사장(82)이 상지대 총장으로 학교 운영에 전면 복귀한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은 최근 제228회 이사회를 열고 이사 8명 가운데 7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김 전 이사장을 총장(임기 4년)에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상지학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제227회 이사회에서 김 전 이사장을 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상지학원 관계자는 "상지대가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심각한 위기에 놓여 이를 타개할 적임자로 김 전 이사장을 추대한 것으로 안다"며 "이사직은 교육부 승인사항이기 때문에 조만간 김문기 씨의 이사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수차례 총장직을 거절했지만 학교 정상화를 위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마지막까지 외면하지 못했다"며 "교명을 짓고 건학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학비리 혐의로 학교 운영에서 물러났던 김 전 이사장이 21년 만에 복귀하게 되자 학내 구성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상지학원 이사회는 사학비리 전과자를 총장으로 선임하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총장 퇴진 운동을 즉각 펼치겠다"고 밝혔다. 윤명식 총학생회장은 "총장실 점거 및 교육부 항의 방문, 대통령께 탄원서 제출, 1인 시위, 촛불집회 등을 벌이겠다"며 "학생 총회를 통해 수업 거부 및 동맹 휴학을 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교수협의회는 1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원주=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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