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인 성복동 주민들 “道교육청, 특수학교 설립 중단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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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나빠 일반校 터로도 부적합, 주민 숙원인 공원 조성해달라”

경기도교육청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를 설립하려고 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성복동아파트연합회 소속 입주민 300여 명은 7일 경기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특수학교 설립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수학교가 들어설 자리는 주민들이 10여 년간 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해온 곳”이라며 “용인교육지원청도 학교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이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는 31학급 규모의 용인특수학교(가칭) 부지는 수지LG 빌리지 1, 2차 아파트와 강남 아파트 등 8000여 채의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대로변이다. 2002년까지는 어린이공원 예정지였지만 당시 용인시가 인근 지역에 있던 학교 부지를 용도 변경해 아파트 부지로 승인하면서 이곳을 학교 부지로 변경했다. 이후 학교 설립 수요가 없어 방치돼, 주민들이 공원을 만들어 달라고 계속 요구해왔다. 특히 2012년 8월에는 용인교육지원청이 용인시와 주민들에게 ‘해당 부지는 학교 부지로 부적합해 해제에 동의한다’는 공문까지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용인시가 경전철 등으로 재정난을 겪으면서 매입하지 못하는 사이 경기도교육청이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장수정 연합회장은 “집값 하락이나 특수학교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용인교육지원청도 밝혔듯이 학습 환경이 좋지 않아 일반 학교가 들어서기에도 부적합한 부지”라며 “다른 특수학교들이 숲 속 등 쾌적한 환경에 들어선 것과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해 장기 미집행 시설을 대상으로 물색하다 선정했다”며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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