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사체 최초 발견한 주민 “노숙인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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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22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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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주민이 "노숙인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최초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박모 씨(77)는 지난달 12일 오전 9시께 전남 순천시 서면의 야산 밑 자신의 매실밭 풀숲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박 씨는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는 게 이상해 살펴보다가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22일 말했다.

시신은 초봄에 입을 법한 점퍼 차림에 운동화도 낡아보여 노숙인처럼 보였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흰색 머리카락이 주변에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신 옆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들어 있는 천가방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시신 발견 당시 비가 많이와 매실이 떨어질 정도였고, 이후 초여름 날씨처럼 무더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으로 의심되는 사체는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의 '숲 속의 추억' 별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 당시 시신은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백골화(白骨化)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경찰청은 발견된 시신의 DNA와 유병언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75·구속 기소)씨의 DNA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내용을 22일 오전 9시 순천경찰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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