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구 7만명’ 광주 광산구 수완동, “洞 안쪼개겠다” 주민투표로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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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배심원 85% ‘大洞制’ 선택
직접민주주의 정책결정 사례로

광주 광산구 수완동은 2008년 12월 첫 입주가 시작돼 올 6월 말 현재 인구가 7만6187명으로, 국내에서 주민 수가 가장 많은 행정 동이다. 인근인 전남 화순군 전체 인구(7만여 명)보다 많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7만 명이 넘은 동은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위해 분동(分洞)이나 하나의 동 체계인 대동제(大洞制)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수완동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동을 둘로 쪼개는 분동 대신 대동제를 선택했다. 주민들은 7일 은빛초등학교 강당에서 ‘수완동 대동제·분동 결정 관련 주민배심원제’를 가졌다. 배심원단 178명 중 152명(85%)이 대동제에 찬성했다. 대동제를 택한 동은 기존 5급(사무관)에서 격상한 4급 공무원(서기관)이 동장으로 임명된다. 이날 투표가 관심을 모은 것은 지역 현안을 형식적인 공청회를 거쳐 일방적으로 추진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주민이 직접민주주의로 지역의 미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배심원으로 참여한 박병기 씨(47)는 “분동을 하면 경계 설정과 명칭 선정에 어려움과 혼란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투표에 반영된 것 같다”면서 “정보를 공개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주민 선택을 이끌어낸 광산구의 노력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광산구는 주민센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주민을 위해 민원센터를 장덕도서관 인근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광산구 수완동#인구#분동#주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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