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총리 사표 사고 수습후 수리…與 “불가피” 野 “사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8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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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홍원 총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청와대 정총리 사표 사고 수습후 수리…與 "불가피" 野 "사치"

'청와대, 정총리 사고 수습후 사표'

청와대가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후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여야는 28일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을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사고 수습을 강조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총리의 사퇴가 국면전환용 사퇴이자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총리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실종자 수습이고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이라면서 "총리 사임으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불가피하고 당연한 선택"이라면서 "사고에 책임을 지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각 총사퇴를 외치더니,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자 비겁하다는 등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사고수습을 총괄할 총리의 사의 표명은 어처구니 없다"면서 "특히 국정운영에 부담될까 봐 사퇴를 결심했다는 대목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했다.

표철수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사과는 한마디도 없는데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과거에도 보던 면피용 공식 같다"고 지적했다.

당 사고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의원은 "책임을 다한 적이 없는 총리가 사의표명을 했다"면서 "구조와 수습은 안 끝났는데 총리의 사퇴는 사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정 총리는 2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초 침몰 사고'에 도의적 챔임을 통감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국무총리로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진작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사퇴발표가 있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정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사퇴를 선언한 것은 무책임하며 비겁한 회피"라고 말했고, 김한길 대표도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에 국무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자세인가"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사고 수습후 정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박근혜 대통령은 정 총리가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홍원 총리가 사표 냈으며, 사고를 수습한 후 사표가 수리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누리꾼 갑론을박으로 청와대 홈페이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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