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392)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그의 고향 경북 영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천시는 23일 “임고면 우항마을에서 포은의 생가 복원 상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는 2012년 임고서원을 정비하는 1단계 사업을 마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생가 복원과 테마파크 조성 등 2단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은 생가는 터만 남은 상태. 영천시가 역사자료 등의 검증을 거쳐 생가를 복원 중이다. 22억 원을 들여 4990m² 터에 안채와 사랑채, 부엌, 대문채 등을 복원하고 주변에는 포은을 기리는 상징물과 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을 만든다. 이르면 올해 말 생가를 둘러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은숭모사업회 정연통 회장(80)은 “올해 포은 동상을 세우고 교육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포은의 부모 묘소와 관련 시설물 정비도 시작한다. 그가 태어난 우항마을에는 ‘효자리’라고 새긴 비석이 있다. 19세 때 부친상을 당한 포은이 묘소에서 3년상을 치른 데 이어 10년 후 모친상 때에도 다시 묘소에서 3년상을 치르자 조정에서 공양왕 원년(1389년)에 이 비석을 세웠다. 부모의 묘는 이곳에서 5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마을을 시작으로 포은의 주변 유적지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가에서 3km 떨어진 임고서원에는 연간 4만여 명이 찾고 있다. 성리학 보급과 실천에 힘쓴 포은의 일대기를 보는 유물관과 북한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본뜬 다리(폭 3m, 길이 8m), ‘이 몸이 죽고 죽어…’로 시작하는 단심가를 새긴 비석 등 포은과 관련한 시설물이 많다. 최근에는 산책로인 단심로(5km)가 조성됐다. 이곳 생활체험관(충효관)에서는 지난해부터 초중고 학생을 위한 ‘포은문화아카데미’가 열리고 있다. 최근까지 144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6∼11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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