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의 매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가게서 빵-칼국수 만들어보고 손님끄는 요령까지 배워

8일 오후 인천 계양구 아나지로 북인천여중 2학년 학생들이 교과 연계 융합 프로그램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과학아 놀자’ 등 교과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 과목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북인천여중 제공
8일 오후 인천 계양구 아나지로 북인천여중 2학년 학생들이 교과 연계 융합 프로그램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과학아 놀자’ 등 교과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 과목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북인천여중 제공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인천 북인천여중 2학년 최한결 양(14)은 요즘 1학년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수업이 흥미롭고 만족스럽다. 북인천여중은 올 1학기에 2학년 8학급(288명)을 대상으로 참여와 체험 위주의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 양은 “체험 위주의 수업을 하니까 잠을 자거나 딴짓하는 아이들이 없고 수업 태도가 진지해졌다”고 말했다.

최 양은 4일 오후 진로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저트 제과·제빵반’ 수업을 들었다. 학교 가사실에서 최 양 등 학생 25명은 브라우니를 직접 만들었다. 최 양은 “먹기 좋은 빵을 만드는 것과 보기 좋은 미술 작품이 서로 연관된다고 생각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다른 학생 20명은 교사와 함께 제과점과 칼국수 집을 돌며 조리 과정과 손님 응대 방법을 배웠다. 이 수업의 이름은 ‘비법 전수 창업요리’.

또 다른 학생들은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상가 입지 조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자영업에 흥미를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을 벌인 것.

북인천여중은 이처럼 오후에 학생 선택프로그램 8개, 진로프로그램 7개, 1인 1기 스포츠,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수업시간에 진행되는 공통교과 과정도 교사가 주도하는 강의식 수업방식 대신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방식으로 전환했다. 서로 협력하고 토론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실험·실습을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지구온난화에 대한 프로젝트 학습의 경우 학생이 스스로 도서관이나 인터넷을 통해 개념을 파악한다. 이어 지구가 뜨거워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기상이변으로 속출하는 재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탐구한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해결 방안을 찾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는 것. 구자문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자유학기제가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는 작은 불씨가 돼 학생에게 적성과 미래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영종중과 부평동중의 경우 전국 42개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가운데 34개 학교가 벤치마킹하는 등 모범 사례가 됐다.

인천에서는 올해 1학기 북인천여중 등 3개 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2학기에는 영종중 등 총 29개 학교가 참여한다.

인천시교육청 배경자 장학관은 “자유학기제는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찾도록 도움을 줘 미래사회에 인재가 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